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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벨기에 이탈리아, 유로 2016 E조 빅매치 승자는?

벨기에 이탈리아 유로 2016 E조 경기가 세계 축구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유럽 축구의 강력한 다크호스와 월드컵 4회 우승 및 유로 대회 1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축구 강호가 맞붙게 됐다. 전자는 벨기에, 후자는 이탈리아다. 벨기에 이탈리아 맞대결 어느 팀이 이길지 전혀 알 수 없다. E조에 함께 편성된 스웨덴 아일랜드 팀에 비하면 벨기에 이탈리아 전력이 더 쎄다고 볼 수 있다. 두 팀이 격돌하는 E조 빅매치에서 어느 팀이 이길지 주목된다.

 

 

[사진 = 벨기에 이탈리아 E조 첫 경기부터 빅매치를 펼치게 됐다. (C) 유로 2016 공식 홈페이지(uefa.com/uefaeuro)]

 

벨기에 이탈리아 유로 2016 E조 1차전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6월 14일 화요일 오전 4시 프랑스 리옹에 있는 스타드 드 리옹에서 펼쳐진다. 벨기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 피파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유럽 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는 20세기와 21세기를 빛냈던 전통의 유럽 축구 강호다. 또한 벨기에는 공격, 이탈리아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으로서 서로의 특징이 다르다. 서로의 색깔이 상반된 벨기에 이탈리아 맞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벨기에 이탈리아 역대전적 21전 13승 4무 4패 41골 24실점으로 이탈리아가 절대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A매치 친선전에서 16전 11승 2무 3패 34골 21실점으로 많이 앞섰다. 비록 유로 대회에서는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서로 동률을 나타냈으나 친선전에서의 압도적인 전적을 놓고 보면 이탈리아는 벨기에와의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4일 벨기에 이탈리아 친선전에서는 벨기에가 3-1로 이겼다. 전반 3분 안토니오 칸드레바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3분 얀 베르통헨, 후반 29분 케빈 데 브루잉, 후반 37분 미키 바추아이 골에 의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7개월 뒤인 현재는 벨기에 이탈리아 유로 2016 본선 첫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탈리아는 벨기에와의 역대 전적에서 강세였던 면모를 과시하고 싶을 것이며 벨기에는 이탈리아전 승리를 계기로 유로 2016 대박을 위한 자신감을 성취하고 싶을 것이다.

 

 

[사진 = 7개월 전 이탈리아전에서 역전골을 넣었던 케빈 데 브루잉 (C) 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cfc.co.uk)]

 

벨기에는 유럽 축구의 대세로 떠올랐으나 그 이전까지의 행보는 기복이 있었다. 유로 1972 3위, 유로 1980과 유로 1984 준우승을 달성했으나 그 이후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와 함께 자국에서 공동 개최로 치러졌던 유로 2000에서는 조별 본선 탈락을 당했으며 그 이후 또 다시 3회 연속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더니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을 계기로 새로운 황금세대의 출연을 알렸으며 유로 2016 B조 예선에서 10전 7승 2무 1패로 조 1위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메이저대회를 치렀던 경험이 유로 2016에서 팀 성적을 올리는데 얼마나 도움될지 관건이다.

 

 

이탈리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본선 탈락에 의해 세계 무대의 경쟁력이 약화된 행보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 2012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하며 이탈리아 축구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유로 2016 H조 예선에서는 10전 7승 3무로 1위를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는 여전히 축구 강호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10경기에서 16골에 그쳤던 득점력 부족은 유로 2016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공격 옵션들의 경기력이 과거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에 비해 개인 기량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로 2016 이전까지는 그렇다.

 

벨기에 이탈리아 경기에서는 이탈리아의 3백 활용 여부가 주목된다.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중앙 공격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 그라치아노 펠레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출 짝으로 에데르를 기용하면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더욱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시절 3-5-2 포메이션을 활용했던 경험을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4-3-3 포메이션과 3-5-2 포메이션을 병행하며 특정 포메이션에 얽메이지 않았다. 지난 7일 핀란드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어낸 것을 보면 유로 2016에서 3백을 활용할 가능성이 꽤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사진 = 벨기에 이탈리아 피파랭킹 각각 2위와 12위다. (C) 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벨기에 이탈리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14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아이폰 달력이며 6월 14일을 가리킨다.]

 

 

[벨기에 대표팀 명단]

 

[이탈리아 대표팀 명단]

 

하지만 이탈리아 3백이 벨기에와의 맞대결에서 통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3백의 단점은 양쪽 윙백이 상대 팀 측면 옵션에게 수비 뒷 공간이 뚫리면 여지없이 실점 위기 상황을 초래하기 쉽다. 콘테 감독이 3백 활용에는 자신감이 강하나 벨기에는 상대 측면 옵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 벨기에는 좌우 측면에 에당 아자르, 케빈 데 브루잉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 뒤에는 조르당 루카쿠(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동생이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좌우 풀백으로서 이들의 뒤를 지원사격한다. 이탈리아 좌우 윙백으로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마테오 다르미안, 안토니오 칸드레바의 수비력이 중요하게 됐다.

 

이탈리아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중원 사령관 안드레아 피를로가 없는 것이 허전하게 느껴질 수 있다. 4년 전 이탈리아의 유로 2012 준우승 주역이었던 그의 존재감을 유로 2016에서 볼 수 없는 것은 축구팬들에게는 아쉽게 느껴지는 일이다. 과연 이탈리아가 유로 2016을 통해 피를로 대체자를 발굴할지, 본선 첫 경기인 벨기에전을 잘 치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