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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검사외전 후기, 강동원 혼자 빛났던 영화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사외전 후기 올립니다. 2016년 설날 연휴를 뜨겁게 빛낼 것임에 틀림없는 검사외전은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관람하고 싶어하는 영화임에 틀림 없습니다. 벌써부터 검사외전을 향한 기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거에요. 또는 자신의 의사보다는 친구나 가족, 친척 같은 주변 인물 때문에 검사외전 극장에서 보게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검사외전 관객수 개봉 첫 날 52만 5636명으로서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을 보면 참으로 영화 파급력이 대단합니다.

 

참고로 저의 검사외전 후기 포스팅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에 의해 작성되었음을 밝히며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지 모릅니다.

 

 

[사진 = 저의 검사외전 관람 인증샷 (C) 나이스블루]

 

그런데 '검사외전이 설날 연휴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있느냐? 아니면 없느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겁니다. 검사외전은 영화 관객수 파급력이 높은 황정민과 잘생긴 꽃미남 배우 강동원 조합을 놓고 보면 설날 연휴에 가장 눈길을 끄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황정민이 맡았던 변재욱 검사가 살인 혐의 누명에 의해 징역 15년 형을 선고 받은 것과 그 이후인 5년 뒤 감옥에서 강동원을 만나면서 무언가 일을 벌리는 시나리오는 진부함이 없지 않습니다.

 

 

검사외전은 철저하게 강동원만 빛났습니다. 오로지 강동원에 의해서 영화의 재미가 연출됩니다. 강동원이 사기꾼 연기를 감칠나게 잘하다 보니 영화 시나리오 전개가 점점 탄력 넘칩니다. 아마도 관람객들은 영화 전반부에서 강동원 사기꾼 말투와 표정이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강동원이 남을 속이는 연기를 어떻게 리얼하게 하는지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신출귀몰 사기 행각을 벌이는 강동원 캐릭터는 검사외전에서 가장 볼만했습니다.

 

반면 강동원이 등장하지 않는 나머지 분량에서는 영화가 재밌지 않았습니다. 한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폐쇄적인 인권 사각지대의 문제점을 꼬집는 것 같았습니다. 검사외전 결말 황정민 발언을 보면 해당 영화가 한국 사회의 무언가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재미만 주려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사진 = 저의 영화 군도 인증샷 (C) 나이스블루]

 

검사외전은 황정민, 이성민, 박성웅 캐릭터가 강동원 사기꾼 캐릭터를 돋보이도록 철저히 소모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영화에서 강동원 혼자만 빛을 발합니다. 황정민, 이성민, 박성웅 캐릭터가 현실적인 이미지와 짙은 느낌이라면 강동원 캐릭터는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영화가 절반 정도 전개될 때는 저의 머릿속에서 황정민 존재감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마치 강동원 혼자만 주연인 영화 같았습니다. 황정민 캐릭터는 강동원 매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파트너였으며, 이성민 캐릭터는 강동원이 반드시 이겨야 할 타겟이었으며, 박성웅 캐릭터는 강동원 속임수에 농락당하면서 점점 권위가 약해지는 타입이었습니다.

 

 

검사외전에서 강동원만 돋보이는 현상은 2014년 영화 군도와 비슷했습니다. 군도에서도 강동원 존재감이 지나치게 돋보였던 나머지 하정우, 이경영, 이성민 같은 다른 배우들의 개성이 생생하게 묻어나지 않았습니다. 검사외전에서도 황정민, 이성민, 박성웅 캐릭터의 특색이 강동원에 비하면 약했습니다. 특히 군도 하정우, 검사외전 황정민 캐릭터가 강동원보다 존재감이 약한 것을 보면 두 영화가 강동원을 확실하게 띄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강동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검사외전을 재미있게 관람할 것입니다. 저도 검사외전 강동원 덕분에 흥미있게 잘 봤습니다. 강동원 사기꾼 연기를 보면서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특정 배우의 연기에 초점을 맞춰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영화를 관람하는 타입이 다르니까요. 그런 점에서 검사외전은 대중적인 호불호가 짙을 겁니다. 영화의 장단점이 모두 강동원과 연관됐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강동원을 위한 영화'였습니다.

 

[저의 검사외전 평점]

 

검사외전을 좋아할 타겟층 연령대는 주로 10~20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외전 1000만 돌파 여부는 현재로서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설날 연휴에 엄청난 관객수를 운집시킬 것임에 틀림없으나 그 오름세가 3월 새학년 새학기에 이어질지 의문입니다. 3월에는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많은 초점을 맞출 겁니다. 아마도 검사외전 관객수는 2월에 집중적으로 운집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영화 검사외전에 대한 관람객들의 생각은 서로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한 입소문만으로 검사외전이 자신에게 잘 맞는 영화인지 아닌지, 좋은 영화인지 아닌지 여부에 대하여 판가름하기 어려울 겁니다. 아마도 저의 검사외전 후기 포스팅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영화를 관람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검사외전은 대중들에게 다양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