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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이적료, 역대 아시아 1위 당연한 이유

'손세이셔널' 손흥민 토트넘 이적 드디어 완료됐다. 손흥민 이적료 3000만 유로(약 398억 원, 추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토트넘 구단이 지불했던 최고 이적료에 속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손흥민 이적료 금액은 지금까지 유럽 축구에 진출했던 역대 아시아 축구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이적료에 속한다. 2001년 이탈리아 AS로마에서 파르마로 떠나면서 2600만 유로(약 34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 기록을 깬 것이다.

 

 

[사진 = 손흥민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tottenhamhotspur.com)]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틀었던 손흥민 이적료 역대 아시아 최고 수준인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올해 나이가 23세다. 향후 실전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줄 것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높게 책정될 수 있었다.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으며 구단의 클럽 레코드(클럽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말함)를 새롭게 경신한 것은 앞으로 5년 동안 토트넘에서 보여줄 것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다. 만약 손흥민이 나이 많은 선수였다면 이적료가 높지 않았을 것임에 틀림 없다.

 

 

손흥민 이적료 높았던 결정적 이유는 지금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줬던 활약상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시즌 연속 정규리그에서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함부르크 시절이었던 2012/13시즌 33경기 12골 2도움, 레버쿠젠 시절이었던 2013/14시즌 31경기 10골 4도움, 2014/15시즌 30경기 11골 2도움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기록까지 포함하면 손흥민은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2013/14시즌 43경기 12골 7도움, 2014/15시즌 42경기 17골 2도움 기록했던 것.

 

사실, 손흥민이 함부르크 시절처럼 전형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레버쿠젠에서 윙 포워드 및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지속적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자신의 네임벨류를 끌어올렸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렇다보니 손흥민 가치가 높아지면서 몸값이 비싼 선수가 됐다.

 

 

[사진 = 손흥민 (C)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ottenhamHotspur)]

 

손흥민 이적료 역대 아시아 축구 선수중에서 가장 높은 것은 그가 유럽에서 성공했음을 알 수 있다. 유럽 빅 리그에 속하는 분데스리가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던 것과 더불어 지난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서 5골 넣으며 자신의 유럽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이러한 활약을 놓고 보면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주인공이었던 나카타의 페루자 및 AS로마 시절을 뛰어넘는다. 손흥민을 나카타 이적료 기록을 넘어설 가치가 충분했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손흥민 이적료 과소평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3000만 유로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기록했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3000만 유로도 많은 액수인 것은 분명하다. 2015/16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겼던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에서 현재까지(8월 29일 오전 기준) 이적료 높은 선수 6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가 병역 문제 해결된 선수였다면 '토트넘에 더 많은 이익을 안겨줄 선수'라는 기대치가 작용했을 것이다. 토트넘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넘겨야 했다. 2008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현 AS모나코) 2012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적) 2013년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토트넘에 많은 이적료를 안겨주고 새로운 팀으로 떠났다. 손흥민은 이들처럼 토트넘 에이스로 성장할 가치가 충분한 선수다.

 

[사진 = 손흥민 (C)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ottenhamHotspur)]

 

앞으로의 관건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자신의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느냐 여부다. 시즌 중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자신의 무대를 옮기면서 새로운 리그에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 이적료 토트넘 역대 최고인 것을 놓고 보면 앞으로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는 만큼 그에 걸맞는 활약상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것에 만족해선 안 될 것이다. 베르바토프, 모드리치, 베일이 토트넘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같은 유럽 정상급 클럽으로 이적했던 전례를 기억해야 한다.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꾸준히 진출했던 클럽이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금보다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언젠가는 다른 클럽으로 떠나면서 3000만 유로보다 더욱 많은 액수의 이적료를 기록할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