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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북한, 슈틸리케 용병술 통해야 한다

한국 북한 2015 동아시안컵 3차전 경기가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로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입장이라 서로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임에 틀림 없다. 한국 북한 이번 대회 2차전까지의 전적은 각각 1승 1무, 1승 1패다. 중국 1승 1패, 일본 1무 1패를 떠올리면 한국이 1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4개국 모두 3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서로의 희비가 뒤바뀌기 쉽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반드시 북한을 이겨야 동아시안컵 우승한다. 2차전 일본전 1-1 무승부 아쉬움을 북한전에서 시원한 승리로 풀어야 한다.

 

 

[사진 =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국내 시간 기준으로 8월 9일 일요일 저녁 6시 10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15 동아시안컵 3차전 북한전을 치른다. 한국 북한 중계 JTBC, JTBC3 FOX Sports,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에서 진행된다. 일요일 저녁에 펼쳐지는 A매치 경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한국 북한 남자축구 경기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현재 동아시안컵 남자 부문 1위(1승 1무)를 기록중이며 북한전 승리 시 2015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 2008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르게 된다.

 

 

분명한 것은 한국 북한 남자축구와 여자축구의 레벨 차이가 두드러진다. 동아시안컵 여자축구에서는 한국이 북한에게 0-2로 패하면서 2위(2승1패, 북한 3승)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북한 여자축구 피파랭킹 순위는 각각 17위, 8위로서 북한의 순위가 높다. 반면 남자축구는 다르다. 한국 북한 남자축구 피파랭킹 순위는 각각 54위, 124위로서 한국의 순위가 높은 편이다. 2015 1월에 펼쳐졌던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준우승, 북한이 B조 4위(3전 전패)을 기록했다. 남자축구에서는 한국이 북한보다 수준이 높다.

 

한국 북한 역대 전적 살펴보면 14전 6승 7무 1패로 한국이 앞선다. 25년 전이었던 1990년 10월 11일 평양에서 펼쳐졌던 북한과의 친선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이후의 9경기에서 3승 6무의 우세를 나타냈다. 반면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전적에서는 2전 2무에 만족했다. 2005년 8월 24일 0-0 무승부, 2008년 2월 20일 1-1 무승부에 그쳤던 것.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북한에게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이렇게 잘한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사진 = 한국 대표팀 최근 피파랭킹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의 북한전 최대 관건은 슈틸리케 감독 용병술이다. 지난 2차전 일본전에서는 1차전 중국전과 달리 선발 멤버를 여럿 바꾸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했으나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거나 또는 일부 선수의 개인 경기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공격 활로를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이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음에도 1-1 스코어에 그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북한전에서도 실험을 할지 아니면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총공세를 펼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북한전 선발 멤버가 2차전 일본전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나 지금가지 이번 대회에 뛰지 못했던 선수에게 적잖은 출전 시간을 부여할지, 그 선수들이 과연 몇 명일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동기부여 자극과 한국 축구의 위상을 위해 동아시안컵 우승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임에 분명하다. '당연하겠지만' 반드시 북한전을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스포츠는 상대를 이겨야 하는 존재임을 그들이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임에 틀림 없다. 슈틸리케호가 승승장구하는데 있어서 동아시안컵 우승은 반드시 필요한 결과물이다.

 

[사진 = 이재성 (C)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hyundai-motorsfc.com)]

 

북한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과 경기했을 때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 같은 패턴이 한국 북한 동아시안컵 경기에서도 계속된다면 슈틸리케호는 상대 팀의 밀집 수비를 극복할 비책을 세워야 한다. 활동량과 위치선정이 좋은 이정협을 원톱으로 내세우며 상대 수비 빈 공간을 파고드는 공격 패턴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나 후반전 승부처에서 김신욱 투입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비록 김신욱이 일본전에서는 부진했으나 북한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중반에 투입될 때 경기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야 북한 선수들이 더욱 지치기 쉽다.

 

이재성 북한전 맹활약은 더욱 기대되는 시나리오다. 그는 한국의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로 떠오르며 슈틸리케호에서 나날이 비중을 높였다. 지난 일본전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북한전에서는 상대 팀의 견제를 받을 것으로 짐작되나 주변 동료 선수와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압박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주도할 것이다. 과연 한국이 북한을 꺾고 동아시안컵 우승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