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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칠레 페루, 코파아메리카 4강 이변 가능성은?

칠레 페루 맞붙는 2015 코파아메리카 4강 첫 번째 경기가 축구팬들에게 흥미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남미의 축구 강호 브라질이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어느 팀이 우승할지 예측불허다. 칠레 페루 같은 경우 이번 대회 우승이 간절할 것이다. 칠레의 역대 코파아메리카 최고 성적이 준우승 4회(1955년, 1956년, 1979년, 1987년)였다면 페루는 40년 동안 코파아메리카 우승 경험이 없다.(1939년, 1975년 우승, 이상 남미 축구 선수권 대회 포함) 코파아메리카 4강 격돌을 벌이게 될 칠레 페루 불꽃 튀는 혈전이 펼쳐질 것이다.

 

 

[사진 = 코파아메리카 4강 경기는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맞붙게 됐다. (C) 코파 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ca2015.com)]

 

칠레 페루 코파아메리카 4강 첫 번째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30일 화요일 오전 8시 30분 칠레 산티아고에 소재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줄리오 마르티네즈 프라다노스에서 진행된다. 칠레가 대회 개최국 이점을 누리며 코파아메리카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면 페루는 숙적 칠레를 꺾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칠레 페루 전쟁 치렀던 과거의 대립 관계를 놓고 보면 양팀 모두 경기에서 지지 않기 위한 강인한 승부근성을 발휘할 것이다. 경기 분위기가 거칠어지면 남미 축구 특유의 격렬한 몸싸움이 나타날지 모른다. 어쩌면 카드 색깔 및 횟수가 승부의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다.

 

 

코파아메리카 개최국 칠레의 고민은 곤살로 하라 공백이다. 박주호, 구자철과 함께 마인츠에서 활약중인 수비수 하라는 8강 우루과이전에서 상대 팀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에게 손가락으로 몹쓸 추태를 부렸다.(자세한 장면은 생략) 당시 경기에서는 카바니가 하라 뺨을 때리면서 경고를 받았으며 이전에 경고 1장 받은 것이 누적되면서 퇴장 당했다. 하지만 하라 손가락 행동이 문제가 되면서 남미축구연맹이 하라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따라서 하라는 코파아메리카 4강 포함한 잔여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칠레는 하라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백 보다는 4백 활용 빈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A조 3차전 볼리비아전(4-1-2-1-2) 8강 우루과이전(4-3-1-2)에서는 4백을 구사했으나 A조 1~2차전이었던 에콰도르전, 멕시코전에서는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코파아메리카 4강 페루전에서는 개리 메델과 함께 할 센터백으로서 미코 알보로노즈 또는 호세 로하스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에콰도르전에서 3백 왼쪽 수비수로 뛰었던 유제니오 메나는 팀이 4백으로 임했던 8강 우루과이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전환했다.

 

 

[사진 = 칠레 페루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곤살로 하라 (C) 코파 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a2015.com)]

 

칠레 페루 2015 코파아메리카 행보를 살펴보면 정반대의 스타일을 나타냈다. 대회 개최국 칠레는 공격 성향이 두드러졌다. 대회 4경기에서 11골 넣었던 득점력과 더불어 참가 팀 중에서 점유율 1위(70.3%, 2위 아르헨티나 67.8%) 패스 성공률 2위(85.9%, 1위 아르헨티나 86.3%)를 과시했다. 비록 8강 우루과이전에서는 슈팅 15개 날렸음에도 후반 36분 오른쪽 풀백 마우리시오 이슬라 득점에 만족했으나 이전 경기였던 A조 3차전 볼리비아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수비 또한 강했다. 대회 4경기 중에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던 것. A조 2차전 멕시코전 3-3 무승부가 아쉬웠으나 나머지 3경기에서 상대 팀에게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칠레 페루 4강 맞대결에서는 하라의 징계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알 수 없다.

 

 

페루는 칠레에 비하면 화력이 약했다. 8강 볼리비아전에서 파올로 게레로 해트트릭 달성에 의해 3-1로 이겼음에도 C조 본선 3경기에서 2골에 그친 것이 옥의 티였다. 칠레 페루 4강전에서는 게레로 득점력에 따라 팀의 공격력이 좌우 될 수도 있다. 반면 수비력은 공격력에 비해 나은 수준이다. 대회 4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한 것. 하지만 C조 1차전 브라질전에서 1-2로 패했던 것을 놓고 보면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칠지 알 수 없다. 개최국 이점을 앞세울 칠레와 싸우는 버거움을 페루가 잘 견뎌낼지 의문이다.

 

[사진 = 칠레 페루 피파랭킹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칠레 페루 피파랭킹 순위는 각각 19위(989점) 61위(546점)에 해당된다. 칠레 페루 역대전적 살펴보면 칠레가 76전 41승 14무 21패 122골 96실점 우세를 나타낸다. 최근 A매치 6경기 전적에서도 칠레가 5승 1패 14골 4실점으로 앞서있다. 이번 경기가 칠레의 홈에서 펼치는 특징을 놓고 보면 페루가 불리한 경기를 펼치기 쉽다.

 

하지만 칠레가 하라 없이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에서 페루의 이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 흐름은 칠레가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이나 게레로 한 방을 노리는 페루의 역습 기회가 주어지면 경기 결과를 쉽게 예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과연 페루는 강적 칠레를 제압할까? 아니면 칠레가 개최국 이점에 힘입어 페루를 꺾을까? 그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