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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UAE, 오마르 압둘라흐만 봉쇄 성공할까?

한국 UAE 친선 A매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우리나라 선수가 아니다. 알 아무디 오마르 압둘라흐만 (이하 오마르)이라는 이름의 UAE 플레이메이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불과 5개월 전 호주 아시안컵 2015에서 현란한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 지능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UAE 공격을 이끌었던 오마르가 한국 UAE 맞대결에 출전할 예정이다. 비록 워크퍼밋 발급이 되지 않았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추진되었을 정도로 아시아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볼 수 있다.

 

 

[사진 = 호주 아시안컵 2015 베스트11에 선정되었던 공격형 미드필더 오마르 압둘라흐만 (C)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heafcasiancup)]

 

오마르는 호주 아시안컵 2015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아시안컵 당시 발군의 개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UAE 3위를 주도했다. 비록 아시안컵 MVP(최우수 선수)는 우승팀 호주의 마시모 루옹고에게 돌아갔으나 긴 파마머리에 빼어난 공격 재능을 과시했던 UAE 10번 선수의 경기력 또한 인상 깊었다.

 

그 선수가 오마르다. 그는 올해 나이 24세이며 UAE 알 아인에서 활약중인 이명주 동료 선수다. UAE 대표팀 일원으로 나섰던 A매치에서는 32경기에서 3골 넣었다. 골을 많이 넣는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UAE 공격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그 진가가 5개월 전 호주 아시안컵에서 빛을 발했다.

 

 

만약 오마르가 워크퍼밋 문제를 해결하며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했다면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보는 국내 축구팬들의 재미가 늘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가 2015년 아시안컵에서 과시했던 감각적인 기교와 경기를 풀어가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놓고 보면 탈아시아급 선수임에 틀림 없었다. 중동 출신 선수의 잉글랜드 진출이 흔치 않았음을 떠올리면 맨체스터 시티 주전 진입 및 프리미어리그 성공 여부를 섣부르게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전할 수 있는 재능이 충분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사진 = UAE 플레이메이커 오마르 압둘라흐만 (C) 호주 아시안컵 2015 공식 홈페이지(afcasiancup.com)]

 

오마르는 UAE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UAE 경기 출전이 예상된다. 비록 경기가 친선전이나 한국 입장에서 UAE는, 혹은 UAE 입장에서 한국은 서로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여길 것이다. 한국 UAE 맞대결은 아시안컵 2위 팀과 3위 팀의 A매치 평가전이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더블 볼란테를 형성했던 기성용과 박주호가 한국 UAE 맞대결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안 요소를 안게 됐다. 기성용은 부상, 박주호는 군사훈련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시아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기성용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에게는 UAE전에서 오마르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한국이 UAE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중원 자원은 장현수, 정우영, 주세종, 최보경, 한국영이다. 정우영, 주세종, 최보경은 아직 A매치에 뛰어본 경험이 없다. 장현수와 한국영도 대표팀에서 입지가 튼튼했던 편은 아니었다. 그나마 한국영이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으나 아시안컵에서는 박주호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UAE전에서는 누가 오마르를 봉쇄하며 기성용-박주호 공백을 메울지 주목된다. 하지만 한국이 오마르 봉쇄에 실패하면 UAE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지 모를 일이다.

 

[사진 = 장현수 (C) 광저우 R&F FC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gzrffc.com.cn)]

 

아마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오마르 봉쇄를 위해 더블 볼란테 두 자리 중에 최소 한 자리를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로 내세울 수도 있다. 장현수 또는 한국영이 한국 UAE 맞대결에서 오마르 봉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수비에 힘을 실어주는 살림꾼 역할에 능한 것과 더불어 상대 공격을 막아내려는 끈질긴 공통점이 있다. 오마르를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현수와 한국영이 나란히 더블 볼란테로 선발 출전할 수도 있으나 서로 성향이 겹친다는 점에서 다른 선수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국 UAE 경기가 친선전이라는 점에서 누가 선발로 나설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UAE에 오마르가 있는 것은 한국에게 신경쓰이기 쉽다. 호주 아시안컵 2015 8강에서 일본 제압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던 오마르의 저력을 놓고 보면 결코 쉽게 여길 상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