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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일본 UAE, 알고보면 재미있는 8강 맞대결

아시안컵 2연패 노리는 일본 축구 대표팀이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이하 UAE)과 맞붙게 됐다. 일본 UAE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3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펼쳐진다. 8강 4경기 중에서 마지막에 편성되었으며 이기는 팀은 호주 중국 승자와 4강에서 겨룬다. 일본 UAE 조별본선 성적은 각각 D조 1위(3승) C조 2위(2승 1패)였으며 8강에서 서로를 떨어뜨리기 위해 반드시 상대 팀을 이겨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이 앞선다. 2000년대 이후 펼쳐졌던 4번의 아시안컵 모두 4강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그중에 3번은 우승했다. 이번 대표팀은 조별 본선에서 상대 팀을 압도하는 기질을 과시하며 아시안컵 2연패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일본 UAE 경기는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진=아시안컵 조별본선 BEST11. 일본 UAE 선수가 각각 3명, 2명씩 있다. 한국에서는 기성용과 차두리가 선정됐다. (C)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heafcasiancup)]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2015 아시안컵 조별본선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BEST11을 선정했다.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골키퍼 맷 라이언(호주),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 요시다 마야(이상 일본) 모르테자 풀라리간지(이란) 차두리(한국), 수비형 미드필더 마시모 루옹고(호주) 기성용(한국), 2선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일본) 오마르 압둘라흐만(UAE) 순커(중국), 공격수 알리 마브코트(UAE)가 뽑혔다. 11명 중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압둘라흐만과 마브코트다.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상대 수비의 끈질긴 견제를 받기 쉽다. 개인 능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전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아시안컵 조별본선에서는 UAE 공격을 책임지는 압둘라흐만과 마브코트가 BEST11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활약상이 좋다는 뜻이다. 압둘라흐만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개인 기량을 과시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알렸다. 마브코트는 조별본선에서 3골 넣으며 일본의 혼다, 중국의 순커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기록중이다.

 

 

일본이 D조에서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좋았던 이유는 상대 팀 전력에서 공격수 및 공격형 미드필더의 개인 기량이 역부족이었다. 그들 개인 기량이나 주변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에 의해 일본 수비를 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그 결과 일본은 D조 3경기에서 7골 0실점 기록하며 손쉽게 8강에 진출했다. 혼다의 연이은 골대 불운만 아니었다면 3경기에서 9~11골까지 기록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UAE전은 D조 흐름과 다를 수도 있다. C조에서 두각을 떨쳤던 압둘라흐만, 마브코트가 일본 수비를 상대하게 됐다. 과연 두 선수의 축구 실력이 일본 수비의 허를 찌를 수 있는 레벨인지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일본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후방쪽으로 낮출 수 있는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만약 UAE가 의도하는대로 경기 흐름이 전개되면 점유율 축구에 능한 일본이 평소와 달리 경기 운영에 답답함을 느낄지 모를 일이다. 압둘라흐만, 마브코트에게 여러 차례 골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특히 머리 스타일이 특이한 압둘라흐만 맨시티 이적할 뻔했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한국 축구팬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전 맹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반대로 두 선수가 부진하면 일본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이다.

 

 

[사진=아시안컵 8강 이렇게 편성됐다. 경기 시간은 호주 시간 기준이다.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afcasiancup.com)]

 

[사진=혼다 케이스케는 UAE전에서 아시안컵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C)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fa.jp)]

 

일본에서는 혼다의 4경기 연속골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팔레스타인전과 이라크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으며 요르단전에서는 필드골 작렬하며 일본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3골 보다는 여러 차례 자신의 슈팅이 골대 맞추는 불운에 시달렸다. 이라크전에서는 골대를 3번 맞췄으며 요르단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에 날렸떤 슈팅이 또 골대를 강타했다. 4개의 슈팅이 모두 골을 넣었다면 그는 지금쯤 7골로 아시안컵 득점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을지 모를 일이었다. 일본 UAE 경기는 양팀 주력 선수들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안컵 8강에서 겨루는 일본 UAE 역대전적 16전 5승 8무 3패로서 일본이 우세하다. 2000년대 이후 전적에서도 일본이 5전 3승 1무 1패로 앞섰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2년 9월 6일 UAE와의 평가전에서는 후반 24분 마이크 하프나 (=마이크 하베나르)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겼다. UAE 압둘라흐만, 마브코트 조별본선 맹활약을 놓고 보면 이 경기는 알고보면 재미있는 매치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