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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메시 이적, 어쩌면 실현될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리오넬 메시가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나올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메시 이적 여부는 단순한 루머처럼 여겨졌다. 2004년 FC 바르셀로나 데뷔부터 현재까지 줄곧 같은 팀에서만 뛰면서 세계 최정상급 축구 실력을 과시했던 그가 다른 팀에 정착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제기된 메시 이적 루머 살펴보면 그의 미래가 어찌될지 알 수 없게 한다. 만약 타 팀으로 떠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료 넘을지 관심이 간다.

 

메시 이적 도화선이 된 것은 그가 아르헨티나 <올레>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FC 바르셀로나와 함께할지 불투명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 이후 스페인 언론에서 메시 이적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이 제기되면서 향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굴 존재가 됐다.

 

[사진=리오넬 메시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그렇다고 메시 이적 당장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메시를 영입할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 메시 바이아웃 2억 5000만 유로(약 3472억원)는 호날두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을 때의 이적료 9400만 유로(약 1305억원)보다 거의 3배에 육박한다. 유럽 축구의 부자 구단들이 메시 영입을 원한다고 할지라도 메시 바이아웃을 넘어서는 이적료를 지출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UEFA(유럽축구연맹)가 시행중인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을 위반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

 

다른 구단들이 FFP룰 위반을 면하면서 메시를 데려오려면 그의 바이아웃보다 더 낮은 이적료 조건이 성사되어야 한다. 그러나 FC바르셀로나가 바이아웃에 비해 낮게 제시된 이적료를 만족할지 의문이다. 메시의 계약기간 종료는 2018년이며 만약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면 바이아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2018년은 메시의 나이가 31세가 되는 때다.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다. 현재보다 더 나은 활약상을 펼칠지 알 수 없는 시점이다.

 

 

그런데 메시의 경기력 하향세가 심상치 않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타이틀을 호날두에게 내준지 거의 1년이 되었으며 이제는 팀 내에서 네이마르 성장세에 의해 과거보다 영향력이 약해진 느낌이 없지 않다. 한때 FC 바르셀로나는 '메시 원맨팀'으로 회자되었을 정도. 그러나 올 시즌에는 네이마르의 팀 내 입지가 강화됐다. 일례로 2014/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까지 FC 바르셀로나의 팀 내 득점 선두는 메시(11경기 7골)가 아닌 네이마르(10경기 10골)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메시(4경기 4골)가 네이마르(4경기 2골)보다 골이 더 많으나 프리메라리가에서 네이마르의 득점이 메시 넘은 것이 뭔가 의미심장하다.

 

득점만을 이유로 메시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메시는 과거에 비해 2선으로 내려올 때가 많아졌다. 팀의 미드필더 장악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다보니 최전방에서 득점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활동량이 예전보다 떨어졌다. 그 문제점이 지난 여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제대로 드러났으며 지금도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는 메시의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던 과부하가 찾아왔다. 아직 27세에 불과한 메시의 나이를 놓고 보면 한때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각광받았을 시절의 몸 상태를 되찾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메시는 소속팀과 대표팀에 걸쳐 앞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2015년 여름에는 코파 아메리카까지 소화해야 한다. 세계 축구를 지배했을 시절의 몸 상태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 기세라면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 생각보다 빠를지 모를 일이다. 만약 활동량에 이어 경기력 저하까지 뚜렷하면 FC 바르셀로나에게는 커다란 고민이 된다. 메시와 함께하고 싶을 매리트가 옅어진다. 그 이후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시나리오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이적시장에서 메시를 다른 팀에 넘겼을 때의 이적료를 통해서 새로운 대형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꾀할 수도 있다. 메시 바이아웃보다 더 낮은 이적료를 감수할지 모를 일이다. 현재 메시 이적 가능성이 결코 없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팀보다 더 위대한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메시의 거취는 FC 바르셀로나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들이 메시와 함께하고 싶다면 메시 이적 루머는 단순한 루머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FC 바르셀로나가 실리적인 자세를 나타낸다면 메시의 운명을 가늠하기 어렵다. FC 바르셀로나 같은 빅 클럽은 우승을 목적으로 뭉치는 정체성이 있다. 메시가 과거처럼 팀에 많은 우승을 안겨줄 영향력이 앞으로 얼마나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메시 이적 실현될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메시 이적 여부를 쉽게 장담할 수 없으나 그의 미래가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팀을 떠날 아니면 계속 잔류할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