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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챔스 베스트11 선정, 이제는 유럽 정복?

손흥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 선정은 예상된 결과였다. 레버쿠젠이 32강 조별리그 4차전 제니트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는데 있어서 손흥민 2골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서유럽 팀들에게는 러시아 원정이 이동거리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레버쿠젠은 러시아 클럽 제니트 원정 승리를 통해 C조 1위를 굳혔다. 승리의 해결사가 된 손흥민 베스트11 선정은 전혀 어색할 것이 없는 일이 됐다.

 

UEFA는 현지 시간으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32강 4차전 베스트11 명단을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손흥민이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미드필더 명단에 포함됐다. 베스트11에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이름에 올린 것이 눈길을 끈다. 손흥민 메시 베스트11 같이 선정된 것이 흥미롭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UEFA에 의해 챔피언스리그 32강 4차전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GK : 야스민 한다노비치(NK 마리보)
DF : 제퍼슨(스포르팅 리스본) 마이콘(포르투) 바실리 베레주츠키(CSKA 모스크바) 다리요 스르나(샤흐타르 도네츠크)
MF : 손흥민(레버쿠젠)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W :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루이스 아드리아누(샤흐타르 도네츠크)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UEFA 홈페이지에서 언급된 손흥민 베스트11 선정 이유는 이렇다.
"한국 공격수(손흥민)의 자신감 있는 두 골로 레버쿠젠이 C조에서 제니트를 이기며 3연승을 거두는데 공급을 했다. 68분 선제골 그리고 5분 뒤 스테판 키슬링이 (패스했던) 볼을 밀어 넣었다."

 

 

손흥민 베스트11 포함된 것이 의미있는 이유는 메시, 피를로 같은 유럽 정상급 선수들과 나란히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같은 빅 클럽 이적설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로이스도 베스트11에 뽑혔다. 전 세계에서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메시와 피를로, 로이스 같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32강 4차전 베스트11에 선정된 것을 주목할 것이다. 특히 UEFA 홈페이지 자주 접속하는 축구팬이라면 해당 베스트11 명단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명단에 손흥민이 포함되면서 '손흥민이 이런 선수였구나'라고 느끼는 세계 축구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손흥민이 자신의 진면목을 세계 축구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는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라고 봐야 할 것이다. 2013/14시즌에는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기여했으나 그때는 골이 없었으며 그 당시의 팀은 키슬링이 에이스였다. 지난 여름에 펼쳐졌던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실망적인 성적을 거두며 러시아전 맹활약 및 알제리전 득점이 빛을 바랬다. 반면 2014/15시즌은 다르다.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연승 주역이면서 벌써 시즌 10골 기록하며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 시즌만을 놓고 보면 키슬링보다는 손흥민이 레버쿠젠 공격의 중심이 된 듯한 느낌이다. 이제는 베스트11 포함을 통해 세계 축구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됐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32강 4차전 베스트11 포함을 통해 유럽 정복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게 됐다. 손흥민 같은 공격 지향적인 선수라면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싶거나 또는 무언가의 목표를 이루고 싶을 것임에 틀림 없다. C조 1위를 기록중인 레버쿠젠은 2위 AS모나코와의 승점 차이가 4점이며 앞으로 2경기 남은 상황에서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조 1위 팀은 2위 팀에 비해 16강 토너먼트에서 우승 후보팀과 맞붙을 확률이 적게 된다. 레버쿠젠에게 토너먼트 운이 따른다면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활약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레버쿠젠 공격의 차세대 아이콘이 된 그의 진가가 토너먼트에서 지속적으로 묻어나기를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할 것이다.

 

손흥민 베스트11 포함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박지성 이후 챔피언스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새로운 한국인 선수가 마침내 등장한 것은 한국 축구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다. 공교롭게도 박지성과 손흥민은 주 포지션이 왼쪽 미드필더인 공통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박지성 후계자 공백은 손흥민 맹활약에 의해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게 됐다. 2014년에 이르러 '손흥민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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