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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제보자 후기, 황우석 실화 영화 몰입감 최고

박해일, 이경영, 유연석 주연의 제보자 후기 올립니다. 이 영화는 한때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황우석 사태 다루었던 실화입니다. 줄거리를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를 봐도 '줄기세포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는 박사'하면 황우석 박사 떠올리기 쉽죠. 시사적인 영화라서 작품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보자 황우석 실화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라서 잔인한 장면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제보자는 입소문이 좋다면 흥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 비판적인 영화라서 관람객들의 공감대를 쉽게 얻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흥행 성공했거나 적잖은 관객을 운집했던 한국 영화들중에는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 작품들이 여럿 있었죠. 제보자는 황우석 사태를 통해서 한국의 문제점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저의 제보자 관람 인증샷]

 

제보자는 황우석 실화 영화로 풀어낸 작품으로서 당시에 있었던 일을 흥미진진하게 다루었습니다. 황우석 사태 잘 아는 사람이라도 제보자를 보면서 지루함을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영화의 몰입감이 강하면서 종종 재미있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PD추적의 윤민철PD가 이장환 박사팀 내부 고발자 제보를 계기로 이장환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어떻게 파헤치면서 방송으로 내보내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긴박감 넘치게 표현됐습니다. 윤민철PD, 이장환 박사, 내부 고발자는 모두 실존 인물이며 그 역할을 박해일, 이경영, 유연석이 맡게 되었죠.

 

영화 주인공으로 나오는 실존인물은 이렇습니다. 윤민철PD(박해일)는 MBC PD수첩의 한학수PD, 이장환 박사(이경영)는 황우석 박사, 내부 고발자(유연석)는 류영준 교수입니다. 한학수PD는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게스트로 출연했던 분이 맞을 겁니다. 나꼼수 즐겨들었던 사람으로서 한학수PD 이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는 황우석 실화 다루었던 제보자 주인공 실존인물로 주목을 받게 되었네요.

 

 

제보자는 이경영에 대한 불안 요소를 없애면서 시작됐습니다. 이경영 달라진 얼굴 모습이 눈에 띄었죠. 이경영 다작 문제점은 작품 몰입이 안됩니다. 해적 초반에 관세음보살 외치는 장면을 보면서 '군도 시즌2 보러온것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그동안 너무 많은 작품에 나왔습니다.(군도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던 영화였죠. 흥행이 반짝에 그쳤던 기억이 납니다.) 이경영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악역이거나, 선역임에도 죽는, 작품에서 불이익 같은 것을 당하는 설정들이 빈번했습니다. '이경영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온다'는 패턴이 뻔히 읽히더군요.

 

이경영은 제보자에서 악역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제보자는 이경영 악역 패턴이 바뀌어서 작품 몰입이 잘 됐습니다. 이경영 안경과 헤어스타일이 다른 영화에 나왔을 때와 달랐습니다. 특히 안경 변화를 통해서 얼굴 표정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제보자는 이경영 없었으면 영화가 제대로 나오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경영이 황우석 박사 연기를 하기 때문이죠. 박해일과 유연석 역할은 다른 누군가가 잘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경영 역할을 대신해줄 배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메인 주연은 이경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는 '박해일 인생 영화'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박해일 존재감이 뚜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죠. 만약 영화가 흥행 성공하면 박해일 제보자 대사중에 일부가 사람들에게 유행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치 변호인의 송강호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 가득했던 것은 박해일 연기력이 돋보였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끌고 가는 존재감이 강하더군요. 유연석은 박해일-이경영 존재감에 묻히나 영화속의 외모가 자신의 캐릭터와 일치해서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어떻게 결말을 맺었는지는 이 글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으나 명량 명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부분에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잘 알겠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누구나 잘 아는 한국의 문제점이죠. 제보자는 좋은 영화이며 흥행 성공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