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바일 & IT

밀크뮤직, 삼성 스마트폰 뜻밖의 승부수 적중?

저는 며칠 전부터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통해서 밀크뮤직 어플리케이션 이용중입니다. 이 어플은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 서비스입니다.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는 밀크뮤직 어플 설치해서 이용료 및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해당 어플을 설치했을 때는 다운로드 받았던 사람이 1,000명 정도 되었는데 9월 29일 현재는 10만 명 이상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현재 수 만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중이지 않나 싶네요.

 

밀크뮤직 지원 단말은 갤럭시S2를 시작으로 S3, S4, S5, 갤럭시노트 1~3 등 삼성전자의 다수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삼성 밀크뮤직 어플은 Wheel 디자인을 통해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고를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손가락을 다루는 재미가 있더군요.

 

 

[캡쳐=밀크뮤직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어플 접속시의 화면 캡쳐. 밀크뮤직은 9월 29일 오후까지 다운로드 수 10만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밀크뮤직 장점은 어플 설치한 사람 입장에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무료 음악을 듣게 되는 것이죠. 지금까지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들으려면 기존의 음악 서비스 어플을 통해 유료 결제를 하면서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밀크뮤직은 '무료 뮤직앱'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웁니다. 삼성 스마트폰을 쓰면서 밀크뮤직 어플을 깔면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음악 감상이 가능해서 편리합니다.

 

그런데 밀크뮤직은 음악 감상 방법이 특이합니다. 어플에 처음 접속했을 때 Wheel 디자인이 적용된 메뉴가 뜨는데 손가락을 둥그렇게 돌려보며 월드뮤직, 재즈, 해외 TOP 100 등을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국내 TOP 100 메뉴로 돌리면 실시간 TOP 100을 비롯하여 1970~2010년대 TOP 100을 테마로 하는 음악들이 흘러 나옵니다. 다른 메뉴들도 마찬가지죠. 메뉴 속에 세부적인 카테고리가 있어서 자신이 선호하는 테마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 됩니다.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는 검색을 통해 마이 스테이션 만들면 됩니다. 최신 노래들이 많은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밀크뮤직은 이럴 때 유용합니다. 최신곡을 연속으로 듣고 싶을 때, 분위기 좋은 음악을 오랫동안 들으면서 좋은 기분 만끽할 때,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을 계속 듣고 싶을 때 좋습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노래는 마이 스테이션을 통해 저장해서 다시 들을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음악 서비스 어플과의 사용법이 달라서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듣던 음악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계속 들어보니까 밀크뮤직 계속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기존 음악 서비스에서는 항상 들었던 음악만 감상하게 되는데 밀크뮤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 성향마다 다를 것 같지만요.

 

이 어플을 이용하면서 느낀 것은 삼성전자가 뜻밖의 승부수를 꺼내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추측입니다만,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무료로 음악 들을 수 있는 밀크뮤직 서비스를 선보인게 아닌가 싶어요. 만약 밀크뮤직 어플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클지 모릅니다. 밀크뮤직 듣기 위해서 말이죠. 국내 이동통신사 시장 점유율 1위 SK텔레콤이 T멤버십 통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듯이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비슷한 전략을 취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습니다. 한국과 세계 스마트폰 No.1 기업이에요.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편리할 수록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스마트폰 음악 서비스 어플이 활성화 된 것은 언제 어디에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에요. 삼성전자는 이용자가 무료로 음악을 듣는 밀크뮤직 통해서 기존 음악 서비스와의 뚜렷한 차별성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은 것은 밀크뮤직 성공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높은 이유로 꼽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콘텐츠 구입에 돈을 많이 지불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있습니다. 유료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볼 수 있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닌데 콘텐츠에 돈을 쓰는 것에 인색한 분위기가 지금도 만연합니다.(제가 관련 일을 해봐서 잘 압니다.) 이러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삼성전자 밀크뮤직이 제대로 공략했습니다.

 

밀크뮤직 성공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무료로 음악을 듣는 장점이 있으나 유료로 결제하는 기존 음악 서비스에 비하면 세부적으로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듣고 싶은 노래가 밀크뮤직에 없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무료 음악 서비스의 한계일지 모르겠지만요. 그럼에도 밀크뮤직 통해서 노래를 무료로 듣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계속 쓰게 되는 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밀크뮤직을 선보인 삼성전자의 승부수가 적중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