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아스날 맨시티, 웰백 데뷔전 화려하게 빛낼까?

아스날 맨시티 맞대결은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이 시청할 경기가 될 것이다. 두 팀이 한국 시간으로 13일 토요일 오후 8시 45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를 생중계로 볼 수 있는 황금 시간대에 속한다. 아스날 맨시티 경기는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빅 매치로 꼽힌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FA컵, 프리미어리그 우승팀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으며 웰백 데뷔전으로 눈길을 끈다.

 

웰백은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맨유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한때 박지성 동료였다. 올 시즌 초반에는 맨유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라이벌 아스날로 이적했다. 흥미롭게도 그의 아스날 데뷔전 상대팀이 맨유의 지역 라이벌이었던 맨시티다. 이제는 아스날의 일원으로서 맨시티와 겨루게 됐다.

 

[사진=대니 웰백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웰백은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맨시티전 출전이 가능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서 9월초 A매치 2경기에 투입되었으며 9월 9일 유로 2016 예선 스위스전에서는 2골 넣으며 잉글랜드의 2-0 완승을 주도했다. 맨유 시절 막판에는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와의 공격수 경쟁에서 밀리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라다멜 팔카오 등장에 의해 다른 팀으로 떠나야만 했다. 아스날로 떠났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틀렸는지 여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으나 맨시티전을 앞둔 최근 대표팀 경기력은 좋았다.

 

무엇보다 맨시티전은 아스날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지난 몇 시즌 동안 고질적으로 강팀에 약했던 아쉬움을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전에서 '웰백 효과'로 해소하며 올 시즌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기력으로 잘 보여줄지 흥미롭다. 2012/13,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시티와의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 원정에서는 3골 넣었음에도 6골이나 허용했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이번 홈 경기에서 만회할지 주목된다. 그나마 지난달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맨시티를 3-0으로 이겼던 것이 위안이다.

 

 

웰백에 대하여 눈길을 끄는 것은 포지션이다. 공격수와 2선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것이 그의 장점이다. 하지만 원톱 경험은 많지 않다. 지금까지 공격수로 나왔을 때는 루니 같은 공격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을 때 가능했던 일이다. 원톱을 쓰는 아스날에서 최전방을 담당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하지만 아스날이 스리톱을 선보일 때는 최전방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다.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같은 윙 포워드 자원들과 함께 스위칭을 하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산체스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으면서 웰백이 2선이나 측면 공격을 담당할 가능성도 있다.

 

맨유의 로컬 보이로 주목 받았던 웰백이 향후 아스날에서 진정한 포스트 앙리로 거듭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앙리처럼 발이 빠르면서 공격적인 기질이 강한 것이 그의 특징이나 기복이 심한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골 결정력도 좀 더 날카로워질 필요성이 있었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스날 이적은 프리미어리그의 톱 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맨유에서는 루니와 판 페르시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골 생산을 돕는 비중이 적지 않았으나 아스날에서는 올리비에 지루가 장기간 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마땅한 골잡이가 없는 아스날의 약점을 충분히 해소하며 팀의 간판 골잡이로 성장할지 앞으로가 흥미롭다.

 

이번 맨시티전은 자신의 아스날 이적이 옳았음을 보여줘야 할 경기다. 자신의 아스날 데뷔전이 될지 모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 유니폼을 처음으로 착용하면서 실전에 투입될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지 기대된다. 만약 맹활약 펼치면 아스날에서 팀 내 입지가 높아지는 결정적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아스날 맨시티 맞대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끄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는 아스날 맨시티 빅 매치를 비롯하여 첼시 스완지 시티(13일 오후 11시, 기성용 경기) 맨유 QPR(15일 오전 0시, 윤석영 경기, 팔카오 맨유 데뷔전) 같은 국내 축구팬들이 주목할만한 경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다음주 평일에는 아스날 맨시티 참가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차전이 진행되며 유럽 축구 이슈가 한동안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