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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우루과이 피파랭킹, 브라질보다 더 높네

한국 상대팀 우루과이 피파랭킹 6위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다. 월드컵 최다 우승팀이자 전통적인 남미 강호로 꼽히는 브라질(공동 7위)보다 순위가 더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론에서는 '브라질이 우루과이보다 축구를 더 잘한다'는 인식이 강할 것이다. 지금까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루과이 피파랭킹 6위의 순위를 놓고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남미의 또 다른 축구 강호였다.

 

우루과이 피파랭킹 6위는 2014년 8월 기준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 반영된 순위다. 2014년 1월 부터 이후 6-7-6-5-6-7-6-6위 순서로 피파랭킹을 기록하며 매달마다 TOP 10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8일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우루과이라는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사진=2014년 8월 피파랭킹 순위. 우루과이는 6위, 브라질은 공동 7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우루과이전 이야기에 앞서 그 이야기부터 할 필요가 있다. '과연 피파랭킹이 중요한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거나 랭킹 낮은 팀이 높은 팀을 제압하는 것은 축구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당시 피파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스페인이 조별본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피파랭킹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우리나라 여론에서 어느 정도 작용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피파랭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피파랭킹에 의해 월드컵 및 아시안컵 톱시드가 가려졌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 3월 아시안컵 본선 시드 배정때는 한국의 당시 피파랭킹이 60위였으며 이것이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의 치명타가 됐다. 대회를 개최하는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국가(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더 높았다. 이 때문에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 포트2에 배정받았다. 피파랭킹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커졌다.

 

 

다시 우루과이전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우루과이 피파랭킹 6위이며 한국 피파랭킹 57위다. 57위가 6위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6전 1무 5패로 밀렸으며 A매치에서 단 1승도 거둔 전적이 없다. 한국이 지난 5일 베네수엘라를 2-0으로 제압하면서 브라질 월드컵 부진을 떨쳤다면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는 진정한 축구 실력을 보여주는 경기가 될 것이다. 피파랭킹 향상을 위해서 '수아레스가 없는' 우루과이를 이길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우루과이 피파랭킹 관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6위의 순위가 반짝이 아니기 때문. 2013년 9월~2014년 8월 랭킹 5~7위를 계속 지켰다. 그 이전이었던 2013년 8월 랭킹은 12위였으나 지난 1년 동안 세계 TOP 10을 유지했다. 지난 여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으나 D조 본선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같은 유럽 강호들을 제압한 것이 피파랭킹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6월 랭킹은 7위였으나 7월과 8월 랭킹은 모두 6위였다. 오히려 월드컵 이전보다 순위가 더 높아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1년 8월 일본 원정 0-3 완패 이후부터 끝없는 침체를 거듭중이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아시아 지역예선 및 최종예선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으며 경기 결과까지 굴곡이 심했다. 지난해 여름 동아시아컵 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중국-일본을 상대로 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6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2014년 현재까지 A매치 성적은 10전 3승 1무 6패다. 그중에서 1~6월 전적은 9전 2승 1무 6패였다. 우루과이처럼 피파랭킹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앞으로 많은 A매치에서 이겨야 한다. 추석 당일에 펼쳐질 우루과이전에서 승전보를 전하기를 국민들이 기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