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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디 마리아 맨유 이적 반갑지만 고민 늘었다

앙헬 디 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이 드디어 발표됐다. 그의 이적료 5970만 파운드(약 1002억 원)로서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를 동시에 소화하는 디 마리아 맨유 이적은 프리미어리그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크게 높이며 친정팀에 두둑한 이적료를 안겨줬다.

 

27일에는 디 마리아의 이적 발표와 더불어 맨유의 캐피털 원 컵 2라운드 MK돈스전 0-4 대패가 눈길을 끌었다. 아무리 맨유가 백업 선수 위주로 캐피털 원 컵에 임했음에도 3부리그에 소속된 MK돈스에게 대량 실점패를 당한 것은 충격적이다. 디 마리아가 성적 부진에 빠진 맨유의 해결사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앙헬 디 마리아 영입을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디 마리아 올드 트래포드 입성은 2014/15시즌 개막 이후 성적 부진에 빠진 맨유에게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스완지 시티에게 홈에서 1-2로 패했으며 2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는 1-1로 비겼다. 캐피털 원 컵 MK돈스전에서는 0-4 충격패를 당하면서 빅 클럽 체면을 잔뜩 구겼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 부진으로 감독 교체 및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올 시즌 부활을 꿈꾸었으나 시즌 개막 후 2개 대회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벌써부터 루이스 판 할 감독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쌓이기 시작했다.

 

 

판 할 감독이 시도중인 3-4-1-2 포메이션 전환에 대해서는 여론의 반응이 좋지 않다. 3-4-1-2는 디 마리아가 후안 마타,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와 함께 공존하기 어려운 특징을 안고 있다. 디 마리아는 4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며 1에서는 마타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판 할 감독이 맨유 성적 부진을 해소하는 목적에서 디 마리아-마타-루니-판 페르시가 모두 공존하는 포메이션을 구사할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맨유 입장에서 디 마리아 등장이 성적 부진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마련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냉정히 말해서 디 마리아 영입 이전까지의 경기력으로는 프리미어리그 빅4 복귀가 어려웠을 것이며 판 할 감독의 입지까지 불투명했을 것이다. 고비에 놓인 판 할 감독과 더불어 맨유팬 입장에서도 디 마리아의 존재감을 반갑게 여길 것이다. 만약 디 마리아가 프리미어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맨유의 성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팀의 순위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기대해봐도 될 듯하다.

 

하지만 디 마리아가 스쿼드에 가세했음에도 팀의 성적과 경기력이 뚜렷하게 좋아지지 않으면 판 할 감독에게 커다란 고민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세계적인 명장으로 쌓아왔던 자신의 명성에 치명타가 될지 모를 일이다. 아직 프리미어리그가 익숙치 않은 판 할 감독이 맨유를 새로운 팀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있어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디 마리아(5970만 파운드) 루크 쇼(3150만 파운드) 안데르 에레라(2900만 파운드) 마르코스 로호(1600만 파운드) 영입에 총 1억 3620만 파운드(약 2287억 원)를 쏟았다. 성적 부진에 빠지면 판 할 감독과 맨유에게 좋을 것이 못된다.

 

디 마리아가 마타-루니-판 페르시와 성공적으로 공존한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 4명이 함께 분전하려면 3-4-1-2가 아닌 새로운 포메이션을 활용해야 한다. 그 포메이션이 무엇일지, 공격 과정에서 어떤 부분 전술을 활용하면서 완성도를 높일지 판 할 감독의 고민이 늘었다. 또 다른 고민은 잉여 자원 정리다. 맨유는 디 마리아 영입에 MK돈스전 대량 실점 패배와 맞물려 스쿼드 개편에 나설 수 있다. 며칠 전 로호를 영입하며 루이스 나니를 임대보냈듯 또 다른 잉여 자원을 정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