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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동국 센츄리클럽 가입, 꿈이 아닌 현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9월 A매치에 이동국 센츄리클럽 가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센츄리클럽이란 A매치 100회 출전을 의미하며 이동국은 2013년 6월 18일 이란전까지 99경기에서 30골 기록했다. 그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으나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빨간색 상의 유니폼을 다시 착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10골 6도움)를 기록중인 활약상을 놓고 보면 대표팀 복귀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동국 대표팀 복귀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국내용이라는 지긋지긋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이동국이 아니면 한국 대표팀의 9월 A매치 2경기에 뽑힐 전문 공격수가 없다. 상황이 그렇게 됐다.

 

[사진=이동국 (C) 나이스블루]

 

한국 대표팀의 기존 공격수는 김신욱과 박주영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브라질 월드컵 부진에 아스널 방출까지 겹치면서 현재 소속팀이 없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만큼 대표팀 합류는 한동안 없을 전망이다. 지금은 대표팀 명예회복이 아닌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신욱은 오는 9월에 펼쳐질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명단에 포함되면서 현실적으로 국가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는 9월 A매치 경기에 뛰지 않는다. 김신욱과 더불어 이종호, 김승대 같은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중인 공격수들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되면서 9월 A매치 출전이 어렵다. 현실적으로 이동국이 아니면 9월 A매치에 뛸만한 전문 공격수가 없다. 공격수 기용이 가능한 이근호는 최근 대표팀에서 2선 미드필더로 활약했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한국 대표팀은 9월 5일 베네수엘라, 9월 8일 우루과이와 A매치를 치른다. 이동국은 2경기 중에 한 경기만 뛰어도 센츄리클럽에 가입한다. 메이져대회에 비해 교체 출전 선수가 6명까지 늘어나는 평가전 특성상 이동국이 대표팀에 뽑히면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해외파 중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 합류가 좌절된 손흥민이 국가 대표팀에 차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에 걸쳐 측면 미드필더 혹은 윙 포워드로 많이 뛰었다. 이동국과 같은 공격수임에도 세부적으로 포지션이 다르다. 지동원은 9월 A매치 해외파 차출 명단 14인에 없다. 이동국 대표팀 발탁이 점점 설득력 얻는 분위기다.

 

그의 대표팀 발탁을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아니면 9월 A매치에 뽑을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상을 과시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대표팀에 뽑힐 자격이 있다.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가 있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다만, 이동국이 9월 A매치 합류를 원하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관점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분위기가 거론되는 것은 킬러 부재에 빠진 한국 대표팀의 오랜 문제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표팀에서 지속적으로 맹활약 펼치는 공격수가 없는 것이 한국 대표팀의 고질적 단점이었다. 한때는 이동국이 잘했던 시절이 있었고, 박주영이 허정무호와 조광래호에서 펄펄 날았고, 지동원이 2011년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그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나마 김신욱이 최근 대표팀에서 분전했으나 A매치 득점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만 35세의 나이에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득점력을 과시하는 이동국 활약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를 능가하는 젊은 공격수는 국내 무대에 존재하지 않는다.(김신욱 논외) '이동국을 다시는 대표팀에 발탁해선 안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신욱-이종호-김승대 국가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한 9월 A매치에서는 이동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