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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시간관리 잘하는 방법, 이재익 SBS PD에게 질문했더니?

현대인의 고민중에 하나는 시간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입니다. 시간관리 잘하는 방법 알고 싶은 분들이 많을텐데요. 제가 얼마전 한 강연에서 이재익 SBS PD에게 시간관리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 같이 콘텐츠를 자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늘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재익 PD 답변을 들어보니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8월 14일 저녁 7시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있는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 7층에서는 창의세미나S가 진행되었는데 이재익 PD가 강연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2시탈출 컬투쇼, 이숙영의 파워FM(현 이숙영의 러브FM)을 담당했습니다. 이 날은 콘텐츠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크리에이티브에 대하여'라는 주제의 강연을 맡았습니다.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에서 진행된 8월 14일 창의 세미나S에서는 많은 분들이 이재익 PD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재익 PD는 그동안 콘텐츠와 관련하여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본업인 SBS 프로듀서와 더불어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약했습니다. SBS 프로듀서로서 '2시 탈출 컬투쇼', '허수경의 가요풍경', '이숙영의 러브FM' 등을 연출했으며 현재는 '씨네타인 나인틴' 이라는 팟캐스트 진행 및 연출을 맡고 있습니다. 소설가로서 20편의 소설을 출간했으며 현재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를 사랑한 아이돌' 연재 중입니다. 시나리오 작가로서는 '질주', '목포는 항구다', '원더풀 라디오' 등의 각본을 맡았죠.

 

 

이 사진을 보면 이재익 PD가 맡았던 작품들이 그동안 많았다는 것을 실감할 것입니다.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에서 창의세미나S 강연을 했던 이재익 PD 입니다.

 

이재익 PD는 좋은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스마트폰, 아바타, Beatles와 Led Zeppelin 등' 같은 단어들을 언급했습니다. 스마트폰은 불과 4년 전까지는 대중화가 벌어질듯 말듯했는데(저는 그 시기에 삼성전자 갤럭시S 구입했던) 지금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죠. 아바타는 이 강연을 했던 시점까지는 한국에서 역대 관객수 1위를 기록했던 영화였습니다.

 

스마트폰과 아바타 등을 언급했던 이재익 PD는 "이 단어들의 공통점이 뭐냐면 잘 팔리는 것이죠. 바꿔 말하면 잘 팔리는 것이 좋은 크리에이티브라는 생각을 항상 해야 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나쁜 크리에이티브에 대해서는 "돈 값을 하지 못하는 크리에이티브"라고 정의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좋은 콘텐츠는 대중들이 좋아하거나 즐기기를 원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자신이 무언가를 좋아해서 그 콘텐츠를 다루는데 대중들이 외면한다면 좋은 콘텐츠 활동을 한다고 보기에는 어렵겠죠. 자신의 콘텐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데 있어서 나중에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재익 PD 강연을 듣다보면 사람들에게 잘 팔리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잘 인지하면서 그 감각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 기발한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콘텐츠 활용으로 실행하면 대중들에게 충분히 읽힐만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재익 PD가 그런 점을 강조하더군요. 어느 모 아이돌 그룹에 대한 기발한 예를 들으면서 '저렇게 콘텐츠를 다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세상은 변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폴더폰이 국민 필수품이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적어도 20~30대 중에서 폴더폰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콘텐츠로 예를 들면 과거에 폴더폰을 전문으로 콘텐츠를 히트 시켰던 사람이 만약 스마트폰 다루는 감각이 서툴면 지금 시대에 폴더폰 콘텐츠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조폭 영화가 흥행했으나 지금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꼬집는 뉘앙스의 작품이 많은 관객을 기록하는 중입니다.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죠.

 


 
이재익 PD 강연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직접 연출을 맡았던 2시 탈출 컬투쇼와 관련된 일화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컬투쇼 UCC 컨테스트를 했었는데 그것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했어요. 실제로 현장에서 들어보면 재미있었습니다.

 

 

이재익 PD는 재능과 노력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두 가지의 문장을 제시했죠.

 

A. 대단한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재능을 타고나야 한다.
B. 재능이 모자라도 다른 자질과 노력으로 상쇄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부분은 어느 분야에서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 반면에 노력으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달성하려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크리에이터도 마찬가지죠. 글을 예로 들면 A는 애초부터 글을 잘 쓰는 감각이 발달된 사람이며 B는 문장력이 떨어지나 글을 잘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재익 PD는 B에 대하여 운동 선수를 예로 들었습니다. 체격이 작으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선수들을 예로 들며 그들이 성공했던 비결을 언급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성공한 운동 선수가 강훈련을 잘 버텨내는 것은 그것을 매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거론했습니다. 만약 그 습관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면 그 사람은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게 되겠죠. 습관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네요.

 

 

이재익 PD 강연에서는 두 명의 대통령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 SBS 라디오 PD 신입 시절에 시사와 관련된 아침 프로그램을 맡았는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을 초청했습니다. 프로그램이 아침 시간대라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이 방송국 관계자와 함께 식사를 했었나 봅니다. 그 방송국 관계자는 이재익 PD였습니다. 어느 날 노무현 당시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다른 날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식사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 시기의 이재익 PD는 새벽부터 출근하는 것이 싫어서 일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사표에 대한 언급을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노무현-박근혜와 함께 식사했던 것을 그 시절에는 대단하지 않게 생각을 했던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재익 PD는 일을 그만두지 않고 지금도 SBS 라디오 PD로 활약중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의 일을 더욱 즐기게 되었죠. 강연을 통해 "내가 일을 사랑해야 일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됩니다. 창의세미나S 듣는 분들이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이재익 PD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이트 접속을 통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재익 PD에게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요. 평소 시간관리를 잘하는 나름의 비법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스마트폰으로 올렸습니다. 본업과 콘텐츠 활동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재익 PD가 어떻게 시간관리를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저의 시간관리 질문에 대한 이재익 PD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간관리를 생각하는게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죠?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들은 아홉살 때부터 많이 들었죠? 그렇게 해서는 답이 안나와요.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동물은 아주 간사해서 중요하지 않은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뭔가 열심히 글을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친구 카톡방에 뜨는거에요. 누구 생일이라는 메시지를 나누다보면 그동안의 아이디어를 다 까먹는거에요. 만약 저 사람 정도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누군가의 생일은 안가야 한다는거에요.

 

중요한 일부터 하게 된다면 생일 파티를 가게 될 수도 있어요. 그것을 뒤집어야 하는 거에요.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안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내가 얻는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와 상관없는 일은 안하는거에요. 이유 여하 없어요. 사람 불문. 그러다보면 친구가 떨어져 나가겠죠. 크리에이터의 적은 친구에요.

 

그럼 인생이 외롭지 않느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으실텐데 제가 외로워 보이세요? 친구를 안만나는데 점점 친구가 빠른 속도가 많이 생겨요. 내가 진실한 친구라고는 말을 안했어요. 많은 친구를 사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친구들 모임에 나가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잘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알아서 다 따라와요. '쟤랑 친해지면 뭔가 내가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것이 사람 우정이에요. 잘 나가고 나면 계속 친구들이 붙어 있어요. 정반대로 계속 친구들 쫓아가면 절대 잘 나갈 수 없어요. 잘 나갈 시간이 있어야 잘 나가죠. 물론 진실한 친구는 필요합니다"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에서 진행중인 창의세미나S에서는 이번주를 포함하여 앞으로도 유명인의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명인들은 콘텐츠 활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강연자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8월 21일 주호민 (웹툰작가, '무한동력', '신과함께')
-8월 28일 서경석 (MC, 개그맨, MBC '진짜사나이' 출연)
-9월 04일 진중권 (미학자, 동양대 교수)
-9월 18일 나동현 ('대도서관', 아프리카TV BJ)
-9월 25일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과학콘서트' 저자)

 

이번주 목요일에는 주호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무한동력의 비밀'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합니다. 주호민 작가는 '짬', '스포쓰늬우쓰', '무한동력', '신과 함께', '셋이서 쑥'이라는 웹툰을 통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죠. 강연을 듣고 싶다면 온오프믹스에서 창의세미나S라고 검색한 뒤 해당 모임에 접속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본 모임은 유료모임이며 일반 참가자의 참가비는 5천 원입니다. 학생 참가자는 참가비가 무료이며 입장시에 학생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