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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비달 맨유 이적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칠레 대표팀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한때 칠레 언론에서 비달 맨유행 소식이 전해졌으나 아직 맨유와 유벤투스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며 루머만 무성할 뿐이다. 비달이 유벤투스 잔류한다는 루머도 있으나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돌발 변수가 연출될지 알 수 없다. 빅4 재진입을 노리는 맨유에게는 세계적인 중앙 미드필더가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 비달 맨유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형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루머에 그쳤다. 오히려 디 마리아는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로 더 큰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번에는 디 마리아에서 비달로 영입 타겟이 바뀐 듯한 느낌이다.

 

[사진=아르투로 비달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비달은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다. 2010/11시즌까지 손흥민&류승우 현 소속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뒤 2011/12시즌부터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면서 3시즌 연속 세리에A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팀의 3연패를 공헌했다. 특히 공격 포인트가 압도적이다. 2011/12시즌 33경기 7골 3도움, 2012/13시즌 31경기 10골 8도움, 2013/14시즌 32경기 11골 5도움 기록하며 유벤투스가 세리에A 최강자 명성을 떨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는 팀의 16강 진출 실패 속에서도 5골 넣는 분전을 펼쳤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조국의 16강 진출을 공헌했다. 월드컵 직전 무릎 수술로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도 칠레의 주전으로서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를 계기로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비달은 맨체스터 시티 중원의 에이스 야야 투레와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를 펼친다. 중원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활동 폭을 넓히는 박스 투 박스로서 투레처럼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하다. 투레와 더불어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칠레 대표팀과 유벤투스 같은 주로 3백을 활용하는 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던 것도 맨유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리시즌을 통해 3-4-1-2 포메이션을 완성하려는 맨유 전력에서는 3백을 보호하면서 주변에 있는 미드필더들과 손발을 많이 맞췄던 비달의 존재감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맨유가 비달을 영입하면 팀의 취약점이었던 중원을 보강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의 경쟁자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안데르 에레라를 영입했으나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 최근에는 마루앙 펠라이니 임대설이 무르익으면서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를 데려올 여지가 생겼다. 펠라이니는 그동안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전술에 어울릴지 의문이 제기되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맨유가 비달 영입에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할지라도 과연 그를 데려올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로 마감하면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에 뛸 수 없는 것은 대형 선수 영입의 악재로 작용한다. 그동안 유벤투스에서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경험했던 비달 입장에서는 유럽 대항전 출전권이 없는 맨유행을 원할지 의문이다. 더욱이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빅4를 되찾을 것이라는 보장도 할 수 없다. 유벤투스보다 더 좋은 클럽으로 떠나는 것이면 몰라도 맨유 이적은 자신의 커리어에 좋은 영향을 줄지 의문이다. 오히려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맨유에게는 프리미어리그 4위권 진입을 위한 확실한 승부수가 필요하다. 안데르 에레라와 루크 쇼 같은 새로운 이적생들을 보강했으나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올 시즌 성적이 얼마나 좋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비달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굳이 비달이 아니라도 우수한 인재들이 팀의 스쿼드에 가득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