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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류승우, 2014년 하반기 매우 중요한 이유

류승우 맹활약을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및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류승우는 레버쿠젠에서 손흥민과 함께 훈련하는 또 다른 한국인 선수다. 지난해 한국의 U-20 월드컵 8강 주역으로서 올해 1월부터 레버쿠젠의 임대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16일에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의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빛낼 잠재적 스타 10인 중에 한 명으로 뽑혔다. 그의 잠재적 축구 재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류승우의 2013/14시즌 후반기 활약상은 좋지 않았다.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을 뿐이다. 1월 25일 프라이부르크전, 4월 4일 함부르크전에서 조커로 나왔던 시간은 인저리 타임을 제외하면 총 11분에 불과하다. 1군에서 철저하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4/15시즌의 전반기인 2014년 하반기에는 달라져야 한다.

 

[사진=류승우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2013/14시즌 프로필 사진(bayer04.de)]

 

무엇보다 류승우가 임대 선수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승우 원 소속팀은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다. 본래 2014시즌부터 제주에서 신인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레버쿠젠 임대가 확정되어 제주에서 단 1경기도 뛰지 않고 독일로 진출했다. 류승우의 레버쿠젠 임대 기간은 1년이다. 현재까지 거의 7개월 지났고 이제 5개월 남았다. 레버쿠젠 완전 이적 또는 유럽 잔류를 위해서 2014년 하반기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때다.

 

류승우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으나 레버쿠젠이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사미 히피아, 사샤 레반도프스키에게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류승우로서는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신임 감독이 팀을 파악하는 프리시즌에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보여줘야 한다. 이미 프리시즌 경기에 뛰는 중이며 지난 13일 벨기에리그 소속 리어스SK전에서는 골을 넣었다. 7월 3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손흥민과 함께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레버쿠젠에는 류승우 포지션 경쟁자가 즐비하다. 윙 포워드로서 손흥민, 율리안 브란트, 로비 크루세, 곤잘로 카스트로, '이적생' 드르미치와 출전 시간을 다투게 된다. 슈미트 감독이 전임 감독들처럼 4-3-3 포메이션과 더불어 역습 위주 전술까지 활용하면 손흥민과 드르미치를 좌우 공격수로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때로는 카스트로가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올라올 수도 있다. 그동안 브란트와의 출전 시간 경쟁에서 밀렸던 류승우의 비중이 작아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슈미트 감독은 오스트리아 리그에 소속된 레드불 잘츠부르크 시절에 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레버쿠젠에서 같은 포메이션을 적용하면 손흥민은 스테판 키슬링과 함께 투톱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류승우가 두 선수의 조커로 기용되거나 또는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 될 것이다. 기존 4-3-3에 비해서 포지션 활용 폭이 넓어진다. 만약 슈미트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의 플레이메이커 기질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을 구사하면 류승우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팀 공격의 창의성이 부족한 레버쿠젠 전술에서 '도르트문트에서 대박났던' 카가와 신지와 비슷한 기질이 있는 류승우는 매력적인 카드다.

 

만약 류승우가 프리시즌과 실전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면 슈미트 감독이 보는 앞에서 자신만의 임펙트를 과시해야 한다. 그래야 슈미트 감독의 호감을 얻으며 출전 시간이 차츰 늘어날 명분을 얻는다. 끊임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록 레버쿠젠이 포기하기 힘든 선수가 되면서 임대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완전 이적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 만약 유럽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2014년 하반기에 레버쿠젠에서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다.

 

류승우에게 올해 하반기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지난해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 월드컵 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8강 멤버로 활약했던 경험이라면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이광종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차출된다면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류승우는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꼭 필요하다. 2014년 하반기는 유럽 롱런을 위한 중요한 고비와 맞딱드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