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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메시 골든볼, FIFA 발롱도르 수상하나?

리오넬 메시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든볼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지 못했으나 팀을 결승 진출 시키는데 있어서 공격의 구심점을 맡으며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소화하며 4골 1도움 기록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메시 FIFA 발롱도르 수상 여부를 주목하게 됐다. 메시는 골든볼 선정에 의해 2014년 FIFA 발롱도르 수상할 명분을 얻었다.

 

브라질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다. 그 대회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는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할 후보중에 하나로 떠오를 수 있다. 클럽팀 활약까지 좋으면서 경쟁자를 압도하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발롱도르를 받을 수 있다. 과연 메시는 2014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사진=리오넬 메시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메시의 골든볼 수상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조별본선에서 4골 넣었던 압도적인 활약상에 비해서 토너먼트 4경기에서는 득점이 없었으며 4강 네덜란드전에서는 상대 수비에 철저히 고립됐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되었으나 다른 경쟁 선수들에 비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골든볼을 받았던 것은 아르헨티나 에이스로서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던 공헌도 때문일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대한 전술적 비중이 높은 팀이다.

 

메시의 브라질 월드컵 골든볼 수상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골든볼 주인공이었던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유사한 구석이 있다.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로서 팀의 결승 진출을 주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프랑스는 준우승을 달성했음에도 골든볼은 우승팀 이탈리아 선수가 아닌 지단에게 향했다. 그런데 지단은 2006년 FIFA 올해의 선수, 2006년 발롱도르(당시 FIFA 발롱도르는 분리되어 운영됐다.) 수상에 실패했다. 이탈리아의 파비오 칸나바로가 두 시상식을 석권했다. 지단은 FIFA 올해의 선수에서 칸나바로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월드컵 골든볼을 받는다고 FIFA 발롱도르 또는 FIFA 올해의 선수&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브라질 호나우두가 골든볼을 달성했으나 1998년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는 지단에게 돌아갔다. 호나우두는 FIFA 올해의 선수 2위, 발롱도르 3위에 머물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독일 올리버 칸이 골든볼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나 2002년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는 호나우두의 차지가 됐다. 칸은 FIFA 올해의 선수 2위, 발롱도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은 앞에서 설명했지만 월드컵 골든볼과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수상자가 일치하지 않았다.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가 통합했던 2010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골든볼은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FIFA 발롱도르 수상자는 메시였다. 포를란은 FIFA 발롱도르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당시 메시의 FIFA 발롱도르 수상은 논란이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탈락했고 FC 바르셀로나는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인터 밀란에게 덜미를 잡혔다. 당시 인터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이자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FIFA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게 예상됐다. 그런데 상은 메시에게 돌아갔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메시가 브라질 월드컵 골든볼을 받았다고 2014년 FIFA 발롱도르 주인공이 된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FIFA 발롱도르는 월드컵 활약도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나 한 해 동안 클럽팀과 대표팀에서 골고루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했던 선수에게 주어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메시는 2013/14시즌 FC 바르셀로나 무관이 뼈아프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호날두에게 득점왕을 허용했다. 과거에 비해 특유의 파괴력이 약화된 것도 문제가 된다. 메시는 과거에 비해 기복이 심해졌다. 그 약점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노출됐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 2014년 FIFA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했던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호날두의 FIFA 발롱도르 2연패 달성의 약점으로 작용한다. FC 바르셀로나 무관 속에서도 브라질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했던 메시에게 기회가 된다. 결국에는 2014/15시즌 전반기가 중요하게 됐다. 호날두와 메시, 그리고 제3의 선수 중에서 누가 강렬한 임펙트를 남기며 2014년 FIFA 발롱도르 수상자가 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