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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수니가, 네이마르 척추골절 징계 마땅할까?

후안 카밀로 수니가는 네이마르 척추골절로 주목을 끄는 인물이다. 콜롬비아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을 맡는 수니가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5일 브라질 월드컵 8강 브라질전에서 후반 43분 네이마르에게 거친 파울을 가했다. 그 파울로 네이마르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들것에 실렸고 검사 결과 척추골절 판정을 받으면서 브라질 월드컵 잔여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수니가 징계 여부에 대하여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만약 수니가가 징계를 받는다면 A매치 일부 경기를 뛸 수 없거나 2018년 월드컵 예선 또는 본선 일정에 대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징계가 약할 경우 벌금에서 끝날 수도 있다. 과연 수니가 징계는 마땅할까?

 

[사진=콜롬비아 대표팀 선수이자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소속의 후안 파블로 수니가 (C) 나폴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scnapoli.it)]

 

수니가 징계를 좌우할 중요한 기준은 고의성 여부다. 과연 수니가가 네이마르를 다치게 할 목적으로 파울을 했는지 아닌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는 브라질 역습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네이마르 쪽으로 향했던 높은 볼을 따내기 위해 점프를 했다. 그런데 자신의 오른발 무릎이 네이마르의 허리를 가격했다. 볼이 높게 향하면서 점프로 볼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오른쪽 무릎이 네이마르 허리로 향했다는 점에서 고의성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

 

수니가는 네이마르에게 편지로 사과 메시지를 보내면서 고의성이 없었다는 뜻의 내용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볼이 네이마르 앞쪽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굳이 그의 뒷쪽에서 점프하면서 무릎을 이용하여 상대방 신체를 가격했던 행동은 문제가 있다. 고의성 여부는 국제축구연맹이 올바르게 판단할 것으로 믿겠지만 네이마르에게 불필요한 행위를 한 것은 분명하다. 징계가 확정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네이마르의 허리를 다치게 한 것도 문제가 있다. 허리 부상은 축구 선수에게 반갑지 않은 존재다. 네이마르같이 빠른 드리블 돌파와 민첩한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면서 개인기까지 구사하는 테크니션에게 허리 부상은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축구 선수가 허리를 다쳤을 때의 기량이 무조건 저하된다고 볼 수는 없으나 허리 부상은 재발 가능성이 꽤 있다. 어쩌면 네이마르는 부상에서 회복해도 허리를 또 다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할지 모를 일이다. 부상이 계속 신경쓰이면 평소의 경기력을 충분히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수니가 무릎에 의해 브라질 월드컵 잔여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 네이마르는 단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자칫 선수 생활에 지장을 받지 모를 큰 부상을 당했다. 부상 회복으로 끝날 일도 아니다. 수니가가 고의성이 없다고 할지라도 네이마르에게 척추골절을 입힌 것은 매끄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축구가 파울 혹은 몸싸움이 잦은 스포츠임에도 상대방 신체에 피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가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수니가는 네이마르의 허리를 가격하는 부상을 입혔음에도(고의성 여부를 떠나서) 주심에게 경고 또는 퇴장 당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주심에게 경고 받았던 콜롬비아 선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마리오 예페스 뿐이었다. 수니가가 FIFA의 징계를 받을 여지가 있어 보인다. 만약 징계가 내려지지 않아도 세계 축구팬들에게 네이마르 부상에 대한 구설수로 눈길을 끌게 될 것이다.(특히 브라질, FC 바르셀로나 팬들) 네이마르가 세계 축구의 앞날을 빛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 에이스라는 상징성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수니가는 올해 29세의 콜롬비아 풀백으로서 왼쪽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모두 맡을 수 있다. 콜롬비아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이탈리아의 시에나를 거쳐 2009/10시즌부터 나폴리에서 뛰었다. 2012/13시즌 세리에A 32경기에 출전했으며 그중 30경기에 선발로 모습을 내밀었다. 그때는 주전급 선수였으나 2013/14시즌 세리에A에서 6경기 출전에 그치며 소속팀에서의 행보가 좋지 않았다. 나폴리는 2013/14시즌 세리에A 3위를 달성하며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