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수아레스 핵이빨, 이제는 월드컵 축구 악동

수아레스 핵이빨 논란이 또 불거졌다. 이번에는 유럽 축구가 아닌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 월드컵에서 벌어졌다.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6월 25일 이탈리아전에서 후반 35분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이빨로 깨무는 돌발 행동을 보였다. 그것도 상대 팀 선수의 신체를 이빨로 물려는 고의성이 매우 다분했다. 이러한 수아레스 핵이빨 논란은 14개월만에 다시 불거졌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리버풀에서 활약중인 수아레스는 2013년 4월 22일 첼시와 맞붙었을 때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이빨로 물으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번에는 월드컵에서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빨로 물며 상대 팀 선수에게 피해를 입혔다. 14개월전보다 더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

 

[사진=루이스 수아레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com)]

 

무엇보다 수아레스 핵이빨 사건은 이번이 세 번째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아레스는 아약스 소속이었던 2010년 11월 21일 PSV 에인트호번전에서 오트만 바칼의 어깨를 이빨로 물으며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 기행은 리버풀 이적후에도 이어지면서 2013년 4월 22일 첼시의 이바노비치에게 피해를 입혔다. 10경기 동안 경기에 못나오면서 반성하는 듯 싶었으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이탈리아전에서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빨로 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수아레스의 기행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투의 사례를 떠올리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1990년대 한국에서 핵주먹으로 잘 알려졌던 미국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이빨로 물어 뜯는 만행을 벌였다. 그 이후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로부터 영구제명 조치를 당하면서 선수 자격을 박탈 당했다. 한국에서는 한동안 핵이빨 논란으로 회자되었으며 2010년대 이후 수아레스가 이빨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핵이빨이라는 용어가 축구에서 등장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수아레스가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빨로 물었던 것에 대하여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도중에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장면을 제대로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아레스의 고의성이 짙었다고 판단할 것이다. 이미 유럽 축구에서 두 번의 핵이빨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과거의 잘못을 놓고 보면 2013년처럼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는 부족하다. 심지어 자신의 행동을 반성조차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FIFA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우루과이는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으며 수아레스가 경기에 뛸 수도 있다. 그러나 조별 본선에서 추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가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수아레스 행동에 실망했던 축구팬들의 반감을 얻기 쉽다. 따라서 FIFA는 월드컵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수아레스의 브라질 월드컵 잔여 경기 출전 여부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16강이 얼마 안남은 만큼 수아레스 핵이빨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문제는 수아레스의 악동 기질이 핵이빨 논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가나전에서는 이른바 핸드볼 기행으로 말썽을 피웠다. 연장 후반 15분 우루과이 골문 안으로 향했던 가나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는 비매너 행위를 나타냈다. 결국 퇴장을 당했으나 우루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가나를 제압하면서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수아레스가 손으로 가나의 슈팅을 막아내지 않았다면 가나의 2-1 승리가 결정되면서 우루과이는 8강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수아레스는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서 또 다시 악동 기질을 드러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구 대회에서 이빨로 상대 팀 선수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점에서 '매우 쎈' 징계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축구에서 몸싸움이 흔하면서도 상대 팀 선수의 신체를 이빨로 무는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위다. 소속팀 리버풀에서 인종 차별 발언과 손가락 욕설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수아레스의 악동 기질은 두 번의 월드컵에서도 변함 없었다. 이제는 월드컵 축구 악동으로 회자되어도 어색할 것이 없다.

 

 

 

수아레스가 상대 팀 선수에게 이빨로 무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면 이 글을 추천해주세요. 밑에 있는 공감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