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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 응원'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 러시아전 응원전 현장 스케치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1-1로 비겼을 때 여러분들은 어느 곳에서 경기를 보셨나요? 집에서 축구 중계 시청을 했거나 출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봤던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광화문 같은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던 장소에서는 인파가 몰렸더군요. 저는 특별한 장소에서 러시아전을 봤습니다.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에서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보며 한국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adidas all in arena)는 넥슨의 e스포츠 경기장 넥슨 아레나와 동일한 곳입니다. 서울 강남역 근처에 있는 W타워 지하 1층에 넥슨 아레나가 마련되었는데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로 활용됩니다. 이곳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관람하면서 아디다스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의 러시아전 응원 현장 스케치를 올립니다.

 

 

아디다스는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스폰서이며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W타워에 마련된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아디다스가 준비한 최고의 팬 파크입니다.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월드컵 경기를 최적의 조건에서 관람하면서 아디다스의 혁신적인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죠.

 

무엇보다 약 700여 명 수용 가능한 실내 장소로서 월드컵 응원하기 딱 좋습니다. 제가 예전에 길거리 응원해봐서 잘 압니다만 사람이 너무 많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쉽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들이 일어섰을 때 뒤에서 "안 보여요"라고 외치거나 모르는 사람끼리 몸이 부딪힐 때 자칫 서로 다투는 상황까지 벌어질 우려도 있죠. 인파 때문에 화장실 찾기까지 시간도 꽤 걸렸고요.

 

그런데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는 길거리 응원과 차원이 다릅니다. 1~2층이 서로 나뉘어 있으면서 1층 뒤쪽과 2층은 관중석이 오르막 형태입니다. 누구나 축구 경기를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초대형 LED 스크린은 화질이 매우 선명했습니다. 큰 화면으로 러시아전을 보니까 마치 브라질 현장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또한 이곳은 실내입니다. 1층과 2층에 화장실이 있으며, 냉방이 가동되며, 비를 맞으면서 태극 전사를 응원해야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죠. 축구 응원을 즐기는 시설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 실내는 마치 극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극장은 어두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실내 공간으로서 영화가 상영되지 않을 때는 관람객이 이동하기 편할 만큼의 조명을 비춥니다.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처럼 조명을 환하게 비추지 않죠. 축구 경기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화면 몰입을 높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1층 바닥에는 간이 등받이 의자가 놓였습니다. 일상에서 보기 힘든 물건인데 실제로 앉아봤더니 편안했습니다. 등을 받치거나 누우면서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누웠을 때는 스크린이 위쪽에 있어서 시야 확보가 잘 됐습니다. 밤을 새웠던 저의 입장에서는 누우면서 졸음을 참아야 했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애로사항일 뿐입니다. 그만큼 간이 등받이 의자가 편했던 거죠. 집에 가져가고 싶은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영화 보기 좋을 것 같아서요.

 

또한 1층 바닥은 인조잔디가 깔렸습니다. 눕거나 또는 앉아서 경기를 보기 좋았습니다. 축구 응원을 하는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6월 18일 오전 0시가 넘으면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의 맞대결은 오전 7시에 진행되었는데 벌써부터 한국 경기를 보기 위해 7시간 동안 기다렸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전 0시가 되기 직전에는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에 입장하기 위해 건물 바깥에서 줄을 섰던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밤을 새우면서 한국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도 밤을 세웠고요.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많이 찍더군요. 왜 그런지 알고 봤더니?

 

 

다른 쪽에서 바라보니까 아디다스 후원을 받는 유명 축구 스타들의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사진과 함께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 방문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특히 사진의 입체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왼쪽에서는 축구 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오른쪽에서는 'all in or nothing'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과연 '메신'은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배틀 그라운드는 관람객이 아디다스 축구화를 착용하며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공을 차면서 축구화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도록 마련되었죠. 체험하는 사람에게는 콜라가 증정됐습니다. 사진에서 보셨던 것처럼 관람객들이 줄을 섰습니다. 아디다스 축구화를 착용하고 싶었거나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축구화가 사이즈 및 종류별로 마련됐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 중인 선수들이 착용하는 아디다스 축구화를 관람객들이 직접 신어보면서 공까지 찰 수 있죠.

 

 

아디다스가 만들었던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를 차면 전광판에 '손흥민 보다 더 강력한 파워' 같은 메시지가 뜹니다.

 

 

2층에는 아디다스 축구화의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서비스가 마련됐습니다. 축구화에 이니셜 스티커와 자수 서비스가 어떻게 새겨져있는지 볼 수 있었죠. 축구화에 이니셜이 새겨진 제품을 봤더니 이용자는 '자신만의 축구화'라는 애착심을 가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옆쪽에는 코카콜라 음료 및 스낵을 증정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초코바와 감자칩이 제공되었고 음료는 코카콜라와 마테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마테차 골랐습니다.

 

아디다스 축구화 배틀팩(battle pack)도 직접 봤습니다. 총 5가지 모델로 출시되었는데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기반인 공통점이 있으나 무늬는 서로 다릅니다. 나이트로차지(nitrocharge) 프레데터(predator) 아디제로 f50 메시(adizero f50 messi) 아디제로 f50(adizero f50) 11프로(11pro)를 직접 봤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아디제로 f50 메시입니다. 메시를 위한 축구화로서 다른 제품과 달리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하늘색이 강조됐습니다. 축구화 끈도 하늘색입니다.

 

2층의 또 다른 곳에서는 배틀팩 스튜디오가 마련됐습니다. 배틀팩과 함께 사진을 찍는 공간이 있었죠. 그 옆에서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이 진행됐습니다.

 

 

2층 관람석 모습입니다. 의자가 넉넉하게 있었습니다.

 

 

2층 관람석 뒤쪽에 있는 분들이 축구 경기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기둥 위에 TV가 설치됐습니다.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에서는 한국 경기를 포함한 다른 나라 대표팀의 경기들도 볼 수 있습니다. 18일 오전 1시가 넘었더니 벨기에와 알제리의 H조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경기가 아니라서 빈자리가 눈에 띄었으나 오히려 분위기가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알제리가 밀집 수비로 벨기에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소피앙 페굴리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1-0으로 앞섰습니다. 벨기에 우세가 예상되었던 맞대결에서 알제리가 잘하니까 관람객들이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벨기에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렸을 때는 관람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습니다. 알제리가 벨기에를 이기면 한국의 16강 진출 과정이 빡세지죠. 그래서 관람객들이 벨기에 편을 들더군요. 특히 드리스 메르텐스가 역전골을 넣었을 때의 환호성이 하늘을 찌를듯했습니다. 관람객은 적었는데 사람들의 목소리가 컸죠. 특이한 현장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사람들이 한국 16강 진출 여부에 대하여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벨기에-알제리 경기가 끝난 뒤에는 개그맨 허경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재미있게 유도하더군요.

 

 

오전 4시 브라질-멕시코 경기가 펼쳐지기 이전에 풋볼리스트와 함께 하는 경기 전력 분석 및 축구 토크가 마련됐습니다. 임경진 아나운서와 방송인 로지, 이주헌 해설위원, 김정남 해설위원이 무대에 올라 경기 프리뷰 및 축구 이슈를 짚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주헌 해설위원과 김정남 해설위원이 말을 재미있게 하면서 관람객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어느 관람객은 이주헌 해설위원의 해설 데뷔 연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더군요.(2009년) 여성 관람객은 퀴즈 시간에 어려운 축구 규칙까지 잘 맞췄고요. 이날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에 왔던 관람객 중에 열혈 축구팬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로지입니다.

 

 

브라질-멕시코 맞대결은 간이 등받이 의자에 누워서 경기를 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골이 잘 터지지 않으면서 많이 졸렸는데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 브라질 골키퍼 훌리우 세자르가 경이로운 선방쇼를 펼치면서 잠을 못 잤습니다. 멕시코가 오초아 선방에 의해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잠깐이라도 잠을 잘 수 없게 하더군요. 경기는 0:0으로 끝났는데 골키퍼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풋볼리스트와 함께 하는 경기 전력 분석 및 축구 토크 이어졌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맞대결에 대한 프리뷰도 짚어봤었죠. 한국 경기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걸그룹 레인보우가 무대에 등장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폭발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조용히 축구 경기를 보는 흐름이었는데 걸그룹이 나오면서 상황이 역전되었죠. 심지어 관람객까지 많아졌습니다. 한국전이 가까워지면서 사람이 늘어나더군요. 사진 및 카메라 기자들이 이곳저곳에서 촬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한국 경기를 앞둔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 모습입니다. 관람객들이 많이 모였어요.

 

 

경기가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습니다. 한국이 최근 평가전에서는 부진했으나 러시아전에서 초반부터 기세가 살아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관람객들도 "한국이 잘하고 있다"라며 태극 전사들을 열렬하게 응원했죠.

 

 

관람석 앞쪽에는 북을 치는 분들이 등장하면서 응원 열기를 높였습니다. 러시아전을 보는 흥미가 점점 커졌습니다.

 

 

후반 23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한국의 득점이 나오면서 축포가 터졌습니다. 관람객들이 신났습니다. 저는 이근호 득점을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가 공을 쳐낼 것이라고 생각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았습니다. 간이 등받이 의자에 누우면서 경기를 지켜만 봤을 뿐이죠.

 

그런데 아킨페예프가 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면서 이근호 골로 이어졌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저의 손가락이 바빠졌습니다. 이 사진이 흔들렸던 것은 제가 흥분 상태였기 때문이죠. 골키퍼 선방이 될 뻔했던 장면이 골이 되니까 놀라게 되더군요.

 

 

관람석 이곳저곳에서 서로 얼싸 안으며 환호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축제였습니다.

 

 

이근호가 골을 넣으니까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라는 최적의 시설을 자랑하는 공간에서 밤을 새우면서 한국전을 봤던 보람을 느꼈습니다. 비록 몇 분뒤 한국이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실점하면서 경기가 1-1로 끝났으나 경기 내용은 좋았습니다. 알제리와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 승점 4점을 따낼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러시아전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집 또는 직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에 만족했던 것이죠.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에서는 6월 23일 월요일 오전 4시 한국과 알제리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때는 걸그룹 2NE1이 공연할 예정입니다. 2NE1은 그동안 아디다스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었죠.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6월 27일 오전 5시에도 이곳에서 벨기에전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전에서는 위너라는 신인 그룹이 공연한다고 합니다. '위너가 누구지?'라고 궁금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YG패밀리가 2006년 빅뱅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입니다. 지난해 케이블 방송에서 위너 멤버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모았죠. 당시 우승했던 멤버들(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이 위너라는 이름으로 데뷔할 예정입니다. 아디다스 올인 아레나에서 벨기에전을 보는 분들은 위너의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