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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영표 예언 모음, 스페인 탈락 확정 추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 탈락이 확정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1차전 네덜란드전 1-5 대패에 이어 2차전 칠레전 0-2 패배로 2패가 되면서 앞으로 남은 호주전 결과에 관계없이 탈락이 결정된 것. 스페인 탈락은 이영표 예언 모음 완성을 뜻한다. 그가 스페인 몰락을 예언한 것이 최종적으로 적중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례까지 포함하면 이영표 예언 모음은 여러 가지가 포함됐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예언 중에는 틀린 것도 있다. 매 경기마다 스코어를 맞춘 것도 아니었고 한국은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그러나 예언 적중이 소름 끼쳤다. 스페인 몰락, 지난 주 일요일 2경기 스코어 적중, 이근호 맹활약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심지어 그의 입담까지 더해지면서 KBS 월드컵 중계가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이영표 KBS 해설위원(오른쪽)이 5월 22일 수원과 PSV 에인트호번의 친선경기를 중계하는 모습 (C)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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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페인 탈락부터 짚어보자.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 우승을 달성하면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까지 질주했던 스페인 축구의 위엄은 브라질 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후보 0순위였으나 본선에서 탈락했던 프랑스와의 평행 이론이 완성됐다. 그때의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유로 2000 우승을 통해 세계와 유럽을 제패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A조에서 4위(1무 2패)에 그치며 탈락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스페인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거듭했다. 믿을만한 골잡이부터 없었고 최근 브라질에서 스페인으로 귀화했던 디에고 코스타는 부상 후유증을 안고 있었다.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도 집단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며 상대 팀의 강력한 압박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른바 티키타카가 통하지 않았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실수와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위기 대응 결여와 경기 흐름을 반전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았던 것까지 탈락 원인을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스페인 몰락을 예상했던 것은 스페인 특유의 티키타카와 점유율 축구가 현대 축구에서 영향력이 약해졌던 것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기술 축구를 제압하는 압박 축구의 기세가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드러졌던 영향이 크다. 2012/13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FC 바르셀로나와의 4강 1~2차전에서 통합 스코어 7-0 우세를 나타냈다. (당시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가 아닌 유프 하인케스였다.) 2013/14시즌에는 마드리드의 두 팀이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동반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의 전술은 서로 다르나 전형적인 기술 축구와는 거리감이 있다.

 

이러한 배경을 놓고 보면 이영표 해설위원의 스페인 몰락 적중은 축구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분석에서 비롯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타이밍까지 좋았다. 스페인이 네덜란드에게 1-5로 지면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대회 이전에 스페인 몰락을 언급했던 것이 여론의 화제를 끌었다. 여기에 다른 예언 적중 사례까지 추가되면서 이영표 해설위원의 예언 모음이 완성됐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또 다른 예언 적중 사례는 한국 시간으로 6월 15일 일요일 오전에 펼쳐졌던 잉글랜드-이탈리아, 일본-코트디부아르 스코어를 맞춘 것이다. KBS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와 코트디부아르의 2:1 승리를 예상했는데 결국 스코어를 맞췄다. 두 경기는 집에서 휴일을 보냈던 많은 사람들이 봤었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스코어 적중이 여론의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는 이근호 맹활약을 예상했었다. 이근호는 러시아전에서 박주영 대신에 교체 투입했더니 후반 23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그동안 박주영과 구자철, 이청용 같은 경쟁 자원들에 밀려 한국의 베스트11으로 거론되지 않았으나 조커로서 경기 흐름을 뒤바꿀 역량이 충분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러시아전 선발 명단에 없었던 이근호가 경기에 투입될 때 잘해줄 것으로 예상했고 그가 골을 넣으면서 "제가 뭐랬습니까"라고 외치며 예언 적중을 인증했다. 한국-러시아 맞대결 다음날에는 스페인 탈락이 확정되면서 이영표 예언 모음은 이렇게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