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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알제리, 월드컵 16강 향한 총력전 펼친다

한국과 알제리는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1-1로 비겼으며 알제리는 벨기에에게 1-2 역전패를 당했다. 현재 벨기에가 승점 3점으로 H조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4개 팀 중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쿼드가 화려한 장점을 놓고 보면 현 시점에서 16강 진출 도전이 어려워보이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한국이 16강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다.

 

홍명보호가 16강 토너먼트를 치르려면 최소한 알제리를 이겨야 한다. 그래야 승점 4점이 되면서 3차전 벨기에전을 준비하게 된다. 만약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벨기에전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다음 경기에서는 러시아전보다 더 분발해야 한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알제리도 한국처럼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벨기에전에서 패하면서 다음 상대인 한국을 이겨야만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얻게 된다. 만약 한국을 이기고 3차전 러시아전까지 승리하면 2승 1패가 되면서 조별 본선을 통과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과연 러시아를 이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중반까지 1-0으로 리드했던 경기력이라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국이 알제리를 현실적인 1승 상대로 인식하듯 알제리도 같은 입장이다. 한국보다는 러시아를 더 어려운 상대로 생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직전에 치렀던 튀니지전 0-1 패배, 가나전 0-4 패배를 알제리가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 팀들에게 두 번 연속 패한 것을 알제리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따라서 한국과 알제리는 H조 2차전에서 월드컵 16강 향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경기 내내 서로 치고 받는 공방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흥미롭게도 한국과 알제리는 역습을 주 공격 패턴으로 삼는다. 한국이 손흥민의 빠른 침투와 이청용의 볼 배급을 바탕으로 골 기회를 만들어내면 알제리는 리야드 마레즈와 소피앙 페굴리 같은 윙 포워드들이 역습을 담당한다. 두 팀의 공격 색깔이 비슷한 것은 압박 축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한국과 알제리는 상대 팀의 공격권을 빼앗기 위해 선수들의 협력 수비를 강화하거나 커버 플레이를 강화하며 상대 팀에게 공간 침투를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공격 전환시 역습 빈도가 많다. 다만, 한국의 공격 전술은 역습과 점유율 향상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만약 두 팀이 좀처럼 수비 실수를 범하지 않으면 한 골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압박을 강화하면서 공격 옵션들이 볼을 빼앗기거나 패스가 끊기는 빈도가 늘어나면 팽팽한 0-0 접전이 계속되기 쉽다.

 

반대로 두 팀 모두 수비 약점이 노출되면 서로 물고 늘리는 공방전을 펼칠 수도 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다득점을 노리거나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올리며 활발한 슈팅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한국이 알제리를 이기려면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해야 한다. 한 번의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홍정호 부상이 신경쓰인다. 튀니지전에서 다쳤더니 러시아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알제리전에 뛴다고 할지라도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지 의문이다. 만약 결장하면 황석호가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 라인을 구축하겠지만 런던 올림픽 동메달 달성 때와 달리 국가 대표팀에서는 서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지 않다. 기성용과 한국영의 철저한 포백 보호와 끈질긴 압박이 필요한 이유다. 알제리전이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1승 경기이자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