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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메시 드리블, 월드컵에서 드디어 위력 되찾았다

리오넬 메시 드리블이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부터 빛을 발했다. 드리블에 의한 슈팅이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 되었던 것. 아르헨티나는 F조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3분 세아드 코라시냑 자책골에 의해 선제 득점을 얻었으며 후반 20분에는 메시 드리블에 의한 골에 의해 2:0으로 앞섰다. 후반 39분에는 베다드 이비세비치에게 실점했으나 승리를 굳혔고 메시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전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앞으로 남은 조별본선에서 이란, 나이지리아와 격돌하나 두 팀의 전력은 보스니아보다 강한 편이 아니다. 어쩌면 메시의 이란전과 나이지리아전 활약상이 보스니아전보다 더 좋을지 모를 일이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afa.or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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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결승골 장면을 살펴보자. 그는 그라운드 가운데 공간에서 상대 팀 선수를 앞에 두고 앞쪽으로 볼을 몰고 가면서 앞에 있던 곤잘로 이과인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았다. 그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가운데쪽으로 빠르게 쇄도하면서 이과인의 패스를 받아 볼을 터치한 뒤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골대를 맞춘 뒤 그물을 흔들면서 득점 과정이 완성됐다. 한때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값을 떨쳤던 저력을 그 장면을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

 

이러한 메시의 골은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 전개를 거듭했던 아르헨티나가 승점 3점을 획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름값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서로의 손발이 맞지 않거나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내용상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메시도 다를 바 없었으나 후반 20분 만큼은 달랐다.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 돌파에 의한 골을 만들어내며 2006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에서 득점을 쏘아 올렸다.

 

 

 

 

사실, 메시의 보스니아전 경기력은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화려한 이름값에 걸맞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5-3-2 포메이션에서 쉐도우 스트라이커, 후반전에는 4-3-1-2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으나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와 간헐적인 드리블 돌파를 제외하면 인상적이지 못한 경기력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활동량이 아쉬웠다. 90분 동안 8.169Km 뛰었을 뿐이다. 이날 최전방에서 고립되면서 후반 42분에 교체된 세르히오 아게로(8.877Km)보다 덜 뛰었다. 보스니아의 원톱 에딘 제코는 9.762Km의 이동거리를 나타냈다.

 

이는 메시의 몸이 예전보다 무거웠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드리블이 과거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드리블 위력이 예전보다 감소된 것도 부상과 연관이 없지 않다. 근래에 빅 매치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원인도 이 때문이다. 보스니아전에서는 후반 20분 득점 이전까지 몇 차례 드리블을 했으나 상대 수비에 위협을 가하는 장면들은 아니었다. 후반 19분에는 프리킥을 날렸으나 볼이 너무 높게 뜨고 말았다.

 

그러나 메시에게는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한 방이 있었다. 드리블에 의한 득점에 의해 자신만의 철저한 개인 능력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 장면만큼은 드리블에 스피드가 붙으면서 이과인과의 약속된 패스 플레이가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이때 보스니아 수비 공간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페널티 박스 쪽으로 과감히 침투했고 왼발로 볼을 몰고 가면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임펙트 넘치는 슈팅을 날렸다. 자신만의 클래스를 충분히 과시했으며 향후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런 느낌을 얻었는지 몰라도 후반 37분에는 시원스러운 드리블을 뽐내기도 했다.

 

메시에게 브라질 월드컵은 중요하다. 2013/14시즌 FC 바르셀로나 무관에 의해 2014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할 유일한 기회가 이번 대회 뿐이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야 통산 다섯 번째 FIFA 발롱도르 수상의 명분을 얻으면서 디에고 마라도나처럼 진정한 축구 황제로 불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개최국이 아르헨티나와 가까운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것도 메시에게 행운이다. 브라질 팬들의 야유를 견뎌내는 어려움이 따르나 경기를 치를수록 적응이 될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빅 매치에 임했던 만큼 현지 브라질 관중들의 야유는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브라질전이 아니라면) 그의 브라질 월드컵 활약상이 앞으로 어떨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