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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일본 코트디부아르, 월드컵 난타전 펼쳐질까?

일본 축구 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 상대로 브라질 월드컵 1승에 도전한다.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 10시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펼쳐질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C조 1차전에서 일본 코트디부아르 맞대결이 펼쳐진다. C조에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두 팀은 첫 경기에서 1승을 따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 그리스, 콜롬비아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어느 팀이 이길지 기대된다.

 

두 팀의 역대 전적에서는 일본이 3전 2승 1패로 앞섰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을 2-0으로 제압했다. 다나카 툴리우 자책골에 이어 콜로 투레 추가골에 의해 이겼던 것. 이번 네 번째 맞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승리할지 주목된다.

 

[사진=오카자키 신지.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5골 넣었던 저력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과시할지 궁금하다. (C) 일본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fa.jp)]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의 공통점은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것에 비해 실점이 잦은 편이다. 이번 경기가 난타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두 팀 모두 창이 날카로우면서 방패가 약한 만큼 서로 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칠 여지가 있다. 다른 관점에서는 본선 1차전 1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서로 실점을 조심하면서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낮추는 경기를 펼칠지 모른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라면 지난해 여름 한국 원정처럼 실리적인 성향으로 전환할 여지가 있다. 당시 일본은 한국을 2-1로 이겼다.

 

그럼에도 '일본 vs 코트디부아르'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놓고 보면 골 잔치를 펼칠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일본은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강하다. 카가와 신지, 혼다 케이스케, 오카자키 신지는 그동안 일본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특히 오카자키는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5골 터뜨리며 이번 시즌 유럽 빅 리그에서 활동했던 아시아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작렬했다. 일본은 원톱이 불안한 것이 단점이나 카키타니 요이치로가 월드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한 오사코 유야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반면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록바, 윌프레드 보니, 제르비뉴 같은 공격수들과 더불어 야야 투레라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다. 특히 야야 투레는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20골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팀 내 득점 1위이자 세르히오 아게로, 에딘 제코 같은 공격수들보다 더 많은 득점력을 과시한다. 문제는 야야 투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본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경기에 뛰더라도 90분을 충분히 버티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마음껏 과시할지 알 수 없다. 드록바도 사타구니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일본과 코트디부아르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안고 있다. 일본은 최근 A매치 14경기에서 30실점 허용했다. 지난 7일 잠비아전에서는 0-2로 밀렸던 경기를 3-2로 뒤집은 뒤 다시 1골 허용하면서 또 골을 넣는 7골 난타전에 의해 4-3으로 이겼다. 그러나 이날도 무실점 승리가 무산되면서 후방이 허약한 단점을 이겨내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최근 7경기 연속 실점을 내줬다.(총 12실점) 그동안 A매치를 치르면서 선발로 뛰는 수비수를 지속적으로 바꿨던 것이 수비 조직력 결함을 가져왔다. 여기에 공격 성향의 경기를 펼치면서 수비수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 단점이 나타났다.

 

그래서 두 팀은 1승을 위해 수비 문제를 신경쓰면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실점을 조심스러워하면 경기 분위기는 한 골 승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은 그동안 A매치를 치르면서 수비 실수가 잦았다. 공격 성향의 전술에 익숙했던 두 팀 모두 며칠 만에 수비적인 전술을 완성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일본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실리 축구로 16강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던 경험과 더불어 선수들의 경기 운영이 발달되었다는 점에서 코트디부아르전에 어떤 경기를 펼칠지 알 수 없다.

 

주목할 선수는 드록바다. 양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면서 한국 축구팬들에게 '드록신'이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코트디부아르 공격수다. 특히 일본과는 악연이 있다. 4년 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툴리우에게 팔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 출전이 좌절 될 뻔했다. 올해 36세로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 참가한 만큼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라는 자존심을 일본전에서 보여줄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