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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브라질 크로아티아, 네이마르 모드리치 승자는?

브라질 월드컵이 드디어 내일 시작된다. 한국 시간으로 6월 12일 오전 5시 아레나 디 상파울루에서 펼쳐질 본선 A조 브라질 크로아티아 맞대결이 펼쳐진다. 월드컵 개최국과 동유럽 강호가 이번 월드컵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되었으며 이 경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전적에서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2전 1승 1무로 앞섰으나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제압했던 이변을 놓고 보면 어느 팀이 이길지 예측불허다.

 

월드컵 개막전은 또 하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를 보는 듯하다. 지난해 여름 FC 바르셀로나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던 네이마르(8620만 유로, 약 1186억 원)와 2013/1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루카 모드리치의 에이스 대결로 눈길을 끈다. 과연 누가 팀 승리를 이끌까?

 

 

[사진=브라질vs크로아티아 맞대결을 알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메인. 현지에서는 12일 오후 5시, 한국에서는 13일 오전 5시에 펼쳐진다. (C) fifa.com]

 

네이마르와 모드리치가 월드컵 개막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두 선수와 자주 맞부딪칠 선수로서 네이마르는 다리오 스르나, 모드리치는 이반 라키티치와 더불어 구스타부-파울리뉴(하미레스, 페르난데스까지 가세할 수 있음)와 중원 경쟁을 펼쳐야 한다. 수비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과 상대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의지와 책임감 또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그럼에도 네이마르가 스르나의 오버래핑 빈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브라질이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스르나는 끈질긴 수비력에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32세 노장이나 가장 큰 장점은 오버래핑을 활용한 볼 처리다. 크로아티아 공격이 다양하게 분포되는데 있어서 스르나가 전술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그런데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브라질과 싸우며 자신의 매치업 상대는 네이마르다. 스르나가 평소에 비해 수비에 무게감을 두기 쉽다. 문제는 그러한 상황이 크로아티아에게 불안 요소가 될지 모른다.

 

 

 

 

크로아티아는 왼쪽 풀백이 믿음직하지 않다. 유럽 예선에서 주전 왼쪽 풀백으로 기용되었던 이반 스트리니치가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다. 다니엘 프라니치 또는 시메 브르살리코가 왼쪽 풀백을 맡을 것으로 보이나 헐크를 막아낼지 의문이다. 이렇게 크로아티아의 양쪽 풀백은 수비력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오버래핑을 펼치기 조심스럽다. 브라질이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으나 상대 팀이 네이마르와 헐크의 침투를 활발히 시도하면 크로아티아 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팀의 무게 중심이 후방쪽으로 쏠리기 쉽다.

 

개최국 브라질과 맞붙는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의 패스 전개와 경기 조율, 투철한 수비력에 따라 경기 결과가 엇갈릴지 모른다. 모드리치의 테크닉을 놓고 보면 브라질 선수들과 대등한 수준이다. 유로 2012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고군분투를 펼쳤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면 이번 브라질전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상대는 구스타부와 파울리뉴 같은 수비력이 투철한 인물들이다. 공격 성향이 강한 라키티치와 중원에서 성공적으로 공존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스카를 막아내면서 구스타부-파울리뉴와 중원 우위를 다투는 것은 쉽지 않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맞대결의 최대 변수는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장이다. 니키차 옐라비치와 이비차 올리치가 크로아티아 투톱을 맡거나 또는 원톱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나 만주키치가 있을때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수비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크로아티아는 공격수 골 사냥이 중요하며 반드시 브라질을 상대로 승점을 따야 남은 경기 일정이 수월하다.

 

에두아르두와 삼미르가 조국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에 임할 예정인 것도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브라질 출신이나 크로아티아로 귀화했다. 이제는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로서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며 브라질전 출전을 앞두게 됐다. 만약 경기에 출전하면 크로아티아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