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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가나전, 승리보다 중요한 5가지 무엇인가?

가나전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국내에서 펼쳐졌던 5월 28일 튀니지전 0-1 패배 및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떠올리면 가나를 이기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축구는 상대팀을 이기는 것이 목적인 스포츠인 만큼 한국이 가나를 이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분 좋게 이기고 브라질에 입성해서 러시아전에 돌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가나전보다 더 중요한 경기는 러시아전이다. 러시아와 맞붙은 이후에는 알제리, 벨기에전을 통해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짓게 된다. 가나전은 평가전일 뿐 홍명보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이다. 월드컵이 수능이라면 가나전 같은 평가전은 모의고사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가나전에서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필요도 있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선수들이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프랭크 리베리(프랑스) 마르코 로이스(독일) 같은 스타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대회 참가가 무산됐다. 한국팀에서는 주전 왼쪽 풀백이었던 김진수가 오른쪽 발목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더 이상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박주호가 대체 발탁했다. 지난 튀니지전에서는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으나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런던 올림픽 출전 좌절의 악몽을 피했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한국 대표팀은 가나전에서 단 한 명이라도 다치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잘할 것이라는 믿음감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결과만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거나 비길지라도 끝까지 열심히 뛰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튀니지전까지는 한국 대표팀을 불신하는 여론의 반응이 만만치 않았으나 가나전부터는 달라야 한다. 대표팀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셋째는 홍명보 감독이 강조했던 '한국형 축구'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근면하고, 팀을 위해 똘똘 뭉치는 조직력이 발달되면서, 민첩한 순발력을 갖춘것이 장점이다. 강력한 압박과 공간 선점, 빠른 역습이 강조되는 한국형 축구의 퀄리티를 향상시킬 잠재력이 충만하다. 비록 튀니지전에서는 패했으나 지난 3월 그리스 원정에서는 2-0으로 이기면서 한국형 축구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성취했다. 가나전에서는 그때의 경기력을 회복한 뒤 브라질에 입성해야 한다.

 

넷째는 가나전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은 올해 A매치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2승을 거둔 경기에서는 1-0, 2-0 스코어를 나타냈으나 3패를 당했던 경기에서는 0-4, 0-2, 0-1로 패했다. 골을 넣었던 경기에서는 이겼으나 실점했던 경기에서는 패하는 공통점이 뚜렷하다.

 

이는 한국이 스코어 열세를 극복하는 역량이 부족함을 뜻한다. 일본이 지난 7일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2를 3-2로 뒤집은 끝에 4-3으로 승리했듯 한국도 승부 근성을 키워야 한다. 그보다는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것이 요구된다. 그래서 가나전 실점을 주의해야 한다.

 

다섯째는 박주영 득점이다.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는데 있어서 되도록이면 박주영이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3개월 전 그리스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홍명보호 원톱에 어울리는 능력을 보여줬으나 지난 3년 동안 소속팀에서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슬럼프가 아쉬웠다. 이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터닝 포인트를 찍으며 한국 최고의 공격수라는 상징성을 되찾아야 한다. 가나전에서 자신감을 성취하며 월드컵 본선에서 AS모나코 시절의 경기력을 그대로 재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