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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임모빌레 도르트문트 이적, 지동원 불운?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시로 임모빌레의 차기 행선지가 독일의 명문 도르트문트로 결정됐다. 도르트문트는 현지 시간으로 2일 저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모빌레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그와 5년 계약을 맺었음을 밝혔다.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지동원, 4월 헤르타 베를린 공격수 아드리안 라모스 영입을 발표한데 이어 임모빌레와 계약하면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대체자 후보가 3명으로 늘었다.

 

도르트문트는 팀의 간판 골잡이였던 레반도프스키가 2013/14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게 됐다. 공격수 영입이 불가피하면서 지동원과 라모스에 이어 임모빌레까지 데려왔다. 팀의 차기 원톱이 누구일지 알 수 없게 됐다.

 

 

[사진=임모빌레와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 (C)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bvb.de)]

 

임모빌레는 올해 24세의 이탈리아 국적으로서 2013/14시즌 세리에A 득점왕을 달성했다. 토리노 소속으로서 세리에A 33경기에 출전하며 22골 넣었던 것. 루카 토니(베로나, 21골) 카를로스 테베즈(유벤투스, 19골) 곤잘로 이과인(나폴리, 17골) 로드리고 팔라시오(인터 밀란, 17골)와의 득점왕 대결에서 이기면서 세리에A 최고의 킬러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활약에 의해 이탈리아 대표팀에 발탁되며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까지는 세리에A에서 두각을 떨치지 못했다. 본래 유벤투스 소속이었으나 어린 나이에 빅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세리에B(이탈리아 2부리그)에 소속된 3팀으로 임대되었고 2011/12시즌 세리에B 페스카라 임대 시절에는 세리에B 득점왕(37경기 28골)을 달성하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게 됐다. 2012/13시즌 세리에A 제노아에서 33경기 5골에 그쳤으나 토리노에서 뛰었던 2013/14시즌에 22골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임모빌레는 새로운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 아드리안 라모스와 원톱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토리노에서 전형적인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던 활약상을 놓고 보면 도르트문트에서 2선 미드필더로 배치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라모스는 2013/14시즌 헤르타 베를린에서 분데스리가 32경기 16골 넣었으며 2009년부터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며 독일 무대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두 선수 모두 2013/14시즌 소속팀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2014/15시즌부터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지동원이다. 이들과 달리 2013/14시즌 활약상이 저조하다. 전반기 선덜랜드,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 소속되었으나 활발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두 팀에 걸쳐 총 17경기 뛰었으며 그중에 4경기를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골도 1골 밖에 없었다. 지난 1월말 도르트문트 이적이 공식 발표되면서 2014/15시즌부터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노란색 유니폼을 입게 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임대설이 제기되는 현실이다.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임모빌레-라모스와의 원톱 경쟁에서 무게감이 밀린다.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에서 완전히 자리잡으려면 2선 미드필더 배치가 불가피하다. 2012/13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잔류를 공헌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서 최전방보다는 2선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도르트문트에서 생존할 돌파구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도르트문트 2선 자원이 넉넉하다는 점에서 붙박이 주전 진입을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지동원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도르트문트로 소속으로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