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제임스 윌슨, 맨유 데뷔전 2골 넣은 18세 유망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헐 시티를 3-1로 제압했다. 웨인 루니가 경기에 뛰지 않았음에도 3골이나 넣었던 것. 18세 유망주 제임스 윌슨이 2골을 터뜨렸던 것이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그는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모습을 내밀며 전반 31분과 후반 16분에 골을 터뜨렸다. 1군 데뷔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잉글랜드 국적의 윌슨은 후반 19분 교체되기까지 4개의 슈팅을 날렸으며 그중에 2개가 유효 슈팅이 됐다. 패스 성공률 61%가 아쉬웠으나 공격수로서 2골 넣은 것이 의미있었다. 맨유의 부활이 절실한 2014/15시즌에 1군에서 얼마나 출전 기회를 얻을지 기대된다.

 

 

[사진=제임스 윌슨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윌슨의 헐 시티전 2골을 살펴보자. 전반 31분 야누자이의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마루앙 펠라이니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헤딩으로 떨궜던 볼이 그라운드에 바운드 됐다. 이때 근처에 있던 윌슨이 왼발로 슈팅을 강하게 찬 것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16분 아드낭 야누자이의 오른쪽 드리블 돌파 상황에서는 반대쪽으로 접근하면서 자신의 골 기회를 기다렸다. 마루앙 펠라이니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몸을 맞추면서 볼이 앞으로 튀었고 윌슨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멀티골이 완성됐다.

 

흥미롭게도 윌슨은 2013/14시즌 맨유 U-18, U-19, U-21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1군 무대에서 골을 터뜨렸다. 특히 U-21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는 7골 기록했으며 지난 3월 10일 울버햄턴 U-21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 이전이었던 2012년 9월 22일 U-18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전에서는 5골을 넣으며 맨유의 7-1 승리에 기여했던 경험이 있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1군에 승격했고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헐 시티를 상대로 2번의 골맛을 봤다.

 

 

 

 

윌슨은 2013/1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스 리그 6경기에서 5골 넣는 진가를 발휘했다. 1차전 레버쿠젠전 2골을 비롯하여 2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 4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전, 5차전 레버쿠젠전에서 1골씩 기록하며 유럽 대항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토너먼트 경기를 뛰지 못했으나 오히려 U-21 팀에 전념하는 명분이 됐다. 올 시즌에는 잉글랜드 U-19 대표팀에 발탁되었는데 지난해 9월 5일 에스토니아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경험이 있으며 10월 15일 스위스전에서는 도움 1개를 기록했다.

 

맨유의 촉망받는 유망주로 꼽히는 윌슨은 왼발잡이로 알려져있으나 종종 오른발을 쓸 때가 있다. 포지션은 중앙 공격수이나 때에 따라 좌우 측면 공격을 맡을 때가 있다. 골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면서 그라운드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순발력이 갖춰졌다. 이번 헐 시티전 2골 과정을 보면 골맛을 봤던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골 모두 축구팬들이 감탄할만한 장면은 아니다. 그럼에도 골을 많이 터뜨렸던 선수 답게 슈팅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2골을 쏘아 올렸다.

 

윌슨이 과연 맨유에서 성공할지 아닐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맨유 1군의 선수 구성이 다음 시즌에도 변함 없다는 전제에서는 루니, 로빈 판 페르시, 대니 웰백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출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맨유의 새로운 감독에게 신뢰를 얻으면 자신의 이름값을 떨칠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윌슨은 1군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야누자이와 동갑이다. 향후 야누자이와 함께 맨유 재건의 주역이 될지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