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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판 할 - 케이로스, 맨유 차기 감독 누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3/14시즌 최악의 성적 부진을 겪으면서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을 경질했다. 한동안 라이언 긱스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 예정이며 차기 감독과 관련된 루머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중이다. 그동안 여러 명의 지도자들이 맨유로 떠난다는 이야기가 줄기차게 제기되었으나 이제는 모예스 전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우선, 긱스 감독 대행이 맨유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지 여부가 궁금하다. 불과 이틀전까지 플레잉코치였던 긱스 감독 대행의 장점은 20여년의 세월 동안 빅 클럽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경험이다. 단점이라면 지도자 경험이 부족하다. 1980년대의 케니 달글리시처럼 리버풀의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그때의 축구와 지금의 축구는 분명 다르다. 현대 축구는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많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 과연 맨유가 프리미어리그를 다시 제패할 날이 올 것인가? (C) 나이스블루]

 

그렇다면 맨유 차기 감독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현지 여론에서 거론되는 몇몇 주요 인물은 이렇다.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 호셉 과르디올라(바이에른 뮌헨) 디에고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이스 판 할(네덜란드 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이란 대표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에버턴) 알렉스 퍼거슨(맨유 이사)가 거론되는 중이다.

 

그러나 맨유 차기 감독에 대해서는 루머가 난무할 뿐 아직까지는 누가 올드 트래포드의 리더가 될지 알 수 없다. 긱스 감독 대행 체제가 이제 시작된 것도 맨유가 아직 감독을 구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현재 거론되는 맨유 차기 감독 후보중에 상당수도 현역이다. 이들 중에는 현 소속팀에서 입지가 굳건하거나 잔류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이 꽤 있다. 클롭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현 소속팀 잔류 의사를 밝혔다. 퍼거슨 맨유 이사는 감독 복귀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으나 73세의 고령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판 할 감독과 케이로스 감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앞으로 50여일 뒤에 치러질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면 새로운 팀에서 새출발을 할 수도 있다. 현재 지휘중인 팀의 사령탑을 연임할 의사가 없다면 월드컵 종료 후 팀을 떠나는 것이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이미 판 할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종료 후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네덜란드 차기 대표팀 사령탑은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 결정됐다.) 케이로스 감독은 남아공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인 발표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판 할 감독은 1990년대부터 유럽의 여러 클럽들을 지도하면서 특출난 선수들을 발굴하며 좋은 성적을 달성했던 경험이 있다. 비록 2000년대 초반 네덜란드 대표팀과 FC 바르셀로나에서 실패했던 흑역사가 있었으나 2008/09시즌 알크마르의 에레디비지에 우승과 2009/1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수 장악력 및 친화력에 문제가 있다. 독단적인 리더십에 의해 일부 선수와 불화를 겪었으며 이러한 유형의 지도자는 선수들의 호감을 얻기 어렵다.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 맨유의 수석코치로 활동했으며 뛰어난 전술 구사에 의해 '퍼거슨 브레인'으로 통했다. 맨유가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는데 있어서 케이로스 감독의 전술이 적중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과거의 경력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그의 맨유 사령탑 부임을 좋지 않게 바라볼 것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해 A매치 한국전에서 주먹감자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장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