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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이정 트위터 보면서 나는 스포츠를 떠올렸다

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며칠째 멘붕중입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의욕이 빠지더군요. 사고 이후 3일 동안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4일째에 접어들었던 토요일부터 멘붕 회복을 위해 나름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와 관련된 여러 이슈들을 접하면서 힘이 빠집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이곳 저곳에서 다발적으로 씁쓸한 일들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현실이 암담한 것 같습니다.

 

가수 이정이 트위터를 통해 분노의 표현을 한 것이 여론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메시지들이 현재는 삭제되었으나 그 내용이 여론에 전파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죠.

 

 

[사진=마땅히 올릴만한 사진이 없어서 제가 스마트폰에 트위터 어플 설치했던 인증샷으로 대체합니다. (C) 나이스블루]

 

저는 이정의 트위터 분노를 다른 관점에서 공감합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저의 시각(참고로 저는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거입니다.)에서는 그의 메시지중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이 작은 우리나라는 이렇게 훌륭한 인재와 능력을 갖고도 선진국에 들어설수 없는거야'라는 부분에 대하여 우리나라 스포츠가 떠오르더군요.

 

무엇보다 올해 초 소치 올림픽 최대의 이슈중 하나였던 안현수(지금의 빅토르 안) 러시아 귀화 문제를 비롯하여 박태환, 박은선, 이용대, 김연경 같은 스포츠 인재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스포츠 인재 관리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파벌(안현수), 포상금 미지급(박태환), 성별 논란(박은선), 협회 무능에서 빚어진 1년 출전 정지(최근에 철회, 이용대), 소속팀 논란(김연경)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것을 보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도 한국의 좋지 않은 스포츠 여건에 의해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다섯 선수만 힘든 시절을 보냈던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성장한 스포츠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매를 맞고 기합을 받으면서 성장했으니까요. 최근 프로축구(K리그 클래식)에서도 감독이 선수를 때리는 구설수가 벌어졌을 정도로 선수 관리가 완전히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그런 나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나왔음에도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불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물론 한국 스포츠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안좋은 시련을 겪은 끝에 러시아로 귀화하며 소치 올림픽 3관왕이 된 안현수를 보면 한국의 스포츠 시스템이나 풍토가 아쉽죠.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가 옛날보다 발전했음에도 후진국형 사고가 되풀이 됐습니다. 이번 참사와 관련된 여러 이슈들을 접하면 우리나라의 현실 그 자체가 안타깝더군요. 세월호와 관련된 악플도 그렇고 그 외 부정적인 이슈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중입니다. 이렇다보니 저의 마음에서 멘붕 탈출이 쉽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