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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출루율, 타율보다 더 가치있는 이유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대표적인 스탯은 타율입니다. 3할 타자 여부에 따라 그 선수가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있죠. 홈런을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팀이든 1~9번 타자를 모두 중장거리 타자로 채우지는 않습니다. 타순의 성향에 맞게 배치되니까요. 9명의 타자 모두 3할 타율이라는 동기 부여가 누구나 있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추신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FA 거액 계약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기면서 시즌 초반을 소화중인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이 바로 출루율입니다. 팀의 1번 타자로서 출루를 많이했죠. 비록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5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출루율이 0.451로 내려갔으나 그 전날까지는 0.500으로 아메리칸리그 출루율 3위를 기록했습니다. 팀 내 2위 아드리안 벨트레(0.394)보다 1할 6리 더 높았죠.

 

 

[사진=추신수 (C)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exas.rangers.mlb.com)]

 

팀의 1번 타자를 책임지는 추신수에게는 출루율이 타율보다 더 가치있을지 모릅니다. 안타를 치든, 볼넷을 얻어내든, 몸에 맞는 볼을 통해 1루로 출루하면서 팀의 득점 기회를 개척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해 20-20 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도루 능력까지 갖춘 만큼 텍사스와 겨루는 상대 팀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투수끼리의 개인차를 감안해도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심적인 마음이 차이가 날 수 있으니까요.

 

추신수가 1~3루에 많이 출루하려면 기본적으로 많은 안타를 날려야 합니다. 홈런까지 치는 센스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어떤 관점에서는 타율이 출루율보다 가치가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신수의 선구안은 좋은 편에 속합니다.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것을 봐도 선구안이 얼마나 발달되었는지 알 수 있죠. 오늘 경기 5삼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선수든 매 경기마다 잘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텍사스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거나 또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추신수가 출루하는 모습이 많아져야 합니다. 2번타자까지 잘해준다면 중심 타선이 많은 타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러한 장면이 끊임없이 반복되다보면 텍사스가 많은 득점을 얻으면서 경기를 이기는 횟수가 늘어나겠죠. 그래서 추신수 출루율이 타율보다 가치가 높을 수도 있으며 팀의 성적과 타선 분위기까지 좌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추신수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높을 겁니다.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잠재력이 있는 팀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텍사스가 추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았던 것을 봐도 우승 의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추신수 장점인 높은 출루율을 만족스럽게 생각했다는 뜻입니다. 그런 것처럼 추신수가 앞으로 많이 출루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