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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메시 해트트릭, 2014년 세계 최강 되찾나? (엘클라시코 결과)

어쩌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호날두가 2013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나 세계 최고라는 이미지는 그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에게 더 익숙했던 수식어였다.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며(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분리되었던 시절 포함) 이 시대 최강의 축구 선수임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FC 바르셀로나의 4-3 역전승을 주도했다. 전반 7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으며 전반 42분에는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20분과 39분에는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3골 1도움으로 팀의 4골에 모두 관여했다. 페널티킥 골만 넣었던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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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결과를 좌우한 것은 메시였다. FC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3실점 범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던 경기를 메시가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팀에 승점 3점을 안겨줬다. 그와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도전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 경기에서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았음을 감안해도 메시가 두 번의 페널티킥 기회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것은 의미가 있다. 만약 한 번이라도 실축했다면 FC 바르셀로나의 승리 여부가 불투명했을 것이다.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전 3골 1도움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는 것은 2014년 FIFA 발롱도르 수상으로 세계 최강을 되찾을 수 있음을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현 시점에서는 '호날두>메시'라는 공식이 유효하나 실제 경기력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만을 놓고 보면 메시가 호날두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경기 내용까지 더 우수했다. 여러 차례의 킬러 패스와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팀의 최전방 파괴력 강화에 앞장섰다. 참고로 호날두 1골은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흥미롭게도 메시는 2경기 연속 3골 1도움 기록했다. 지난 17일 오사수나전에서 3골 1도움 올리며 팀의 7-0 대승을 이끌었던 기세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보여줬다. 13일 맨체스터 시티전 1골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불과 20여일 전까지는 6경기 연속 골(총 8골 2도움)을 터뜨리며 부상 복귀 이후 자신의 평소 경기력을 되찾았다. 올 시즌 개막 초반부터 지난 1월까지 기복을 드러내거나 부상 여파로 폼이 저하되었던 아쉬움을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만회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특유의 원맨쇼 기질이 계속 될 것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메시가 FC 바르셀로나의 우승에 얼마나 크게 관여하느냐 여부다. 현 시점에서는 메시의 프리메라리가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호날두와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날두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의 경쟁이 그동안 지속됐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통해 2014 FIFA 발롱도르 수상을 위한 돌파구를 개척해야 한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UEFA 올해의 선수상과 FIFA 발롱도르 수상의 유리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6월에 펼쳐질 브라질 월드컵이 남미에서 치러지는 것도 메시에게 행운이다. 지금까지 남미에서 개최된 월드컵의 특징은 모두 남미 팀들이 우승했던 특징이 있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그 목표 달성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수식어를 다시 되찾을 것임에 틀림 없다. 메시에게 2014년은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