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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첫승 해외반응, 2년차 징크스 없다

류현진이 LA다저스의 호주 개막 2연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를 상대로 2014시즌 첫승을 달성했습니다. 5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며 타자로 나왔을 때는 2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습니다.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투수와 타자를 오가며 상대 팀을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LA다저스는 애리조나를 7-5로 제압하며 호주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겼습니다.

 

이번에도 류현진에게는 1회가 고비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시즌 1회에 약한 모습을 보였죠. 이번 애리조나전에서는 1회말 2아웃 상황에서 애리조나 3번 타자이자 자신의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4번타자 마틴 프라도를 삼진 아웃시키며 위기 관리에 강한 투수임을 호주 야구팬들과 현지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친 한국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사진=류현진 (C)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osangeles.dodgers.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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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류현진의 과제는 2년차 징크스 극복 입니다. 어느 프로 스포츠에서든 경기력 침체에 시달리는 2년차 선수에게 '2년차 징크스'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죠. 전문적인 용어로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로 지칭됩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4승 달성했으나 그의 특징을 잘 아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이제는 많을 겁니다. 특히 애리조나 타선은 류현진에게 지난 시즌 2패(1승), 평균 자책점 4.65를 안겨줬을 정도로 그의 공략법을 터득했습니다.

 

이러한 통계적인 관점에서는 류현진의 이번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쉽습니다. 패전 투수가 되었거나 또는 많은 실점을 허용했을지 모를 일이죠. 아마도 일부 여론에서는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호주 원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는 피로도 류현진에게 부담이 되었을지 모를 일이었죠.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첫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통계는 통계일 뿐'이라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더군요. 비록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지난 시즌 자신에게 강했던 애리조나 타선에게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에 2연승을 안겨줬습니다. 3회초 9번타자로 나섰을 때는 안타를 쳤습니다. 디 고든 2루타에 이은 야시엘 푸이그 안타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승리 요건을 채웠습니다. 다만, 5회를 마치고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아쉽습니다. 발목을 다친 것으로 보이는데 빠르게 회복했으면 좋겠네요.

 

이날 류현진 해외반응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에서 류현진의 호투를 치켜세우는 메시지가 등장했습니다. 그 메시지에서는 류현진 트위터 계정을 먼저 알린 뒤(@라는 기호를 썼기 때문에 류현진이 메시지를 보겠죠.) "류현진은 그의 두 번째 시즌을 인상적으로 시작합니다. 5이닝 2피안타 0무실점 1사사구 5탈삼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가 메이저리그 2년차임을 언급하며 첫 경기를 잘 치렀다고 SNS를 통해 세계 야구팬들에게 전했습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에서 2년차 징크스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2014년에도 그가 호투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부상이 변수지만 LA다저스가 미국에서 3월 31일부터 시즌을 치르는 만큼 어느 정도의 회복 기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현지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들은 류현진이 첫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