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하킴 마스투르, 네이마르와 맞붙었던 AC밀란 유망주

세계 축구에서 앞으로의 미래가 촉망되는 영건으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은 올해 22세의 브라질 대표팀 에이스 네이마르 다 실바입니다. 레드불 후원을 받는 네이마르는 전 소속팀 산투스에서 남미 무대를 평정한 뒤 지난해 여름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 정복에 도전했습니다. 윙 포워드로서 빠른 순발력과 놀라운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허물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죠. 현재까지 스페인과 유럽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제 앞으로의 관심사는 네이마르에 이어 세계 축구팬들의 높은 주목을 받을 유망주가 과연 누구냐입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현재 10대 후반의 나이에 빅 클럽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몇몇 어린 선수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유튜브를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끄는 10대 유망주가 있습니다. 네이마르와의 프리스타일 축구 대결로 이름을 알렸던 올해 15세의 AC밀란 소속이자 이탈리아 U-16 대표팀 선수 하킴 마스투르가 그 주인공입니다.

 

 

마스투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AC밀란 영건

 

레드불은 유튜브를 통해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동영상들을 올립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 종목과 선수, 대회를 후원하거나 직접 팀을 운영합니다. 레드불 스포츠 콘텐츠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들을 올렸는데 지금까지 약 335만 명이 레드불 유튜브 계정을 구독했습니다. 서울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의 인원이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로 접속해서 레드불 스포츠 동영상을 접하는 중이죠.

 

지난 1월 31일에는 레드불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 네이마르와 마스투르가 프리스타일 축구 일대일 배틀을 벌이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현재까지 약 125만 건의 조회 수가 누적되며 세계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무래도 네이마르 때문에 조회 수가 많았겠죠. 그런데 이 동영상에서는 마스투르가 네이마르보다 볼을 다루는 솜씨가 더 좋았습니다. 다양한 발 동작을 선보이면서 좀처럼 볼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묘기 도중에 볼이 두 번이나 그라운드에 닿았던 네이마르와 달랐죠. 나중에는 네아마르가 마스투르의 실력을 인정하는 듯한 제스처를 선보이더군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스투르는 네이마르와 축구 게임을 하면서 1:0으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마스투르가 선택한 팀이 얄궂게도 레알 마드리드였습니다 FC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로 잘 알려진 팀이죠. 게임에서 FC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던 네이마르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리 없었겠죠. 실제로 0:1 열세를 겪으면서 많은 말을 하는 모습이 동영상에 나왔는데 게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지고 싶지 않았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마스투르가 프리스타일 축구에 이어 축구 게임에서 네이마르를 이기는 모습이 한 편의 동영상으로 완성되고 레드불 유튜브 계정에 공개되면서 많은 조회 수와 추천 수가 누적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스투르는 유튜브를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축구 선수도 '유튜브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마스투르가 보여줬고 레드불이 동영상을 잘 제작했죠. 흥미롭게도 두 선수가 만났던 장소는 오스트리아 축구 클럽 레드불 잘츠부르크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였습니다. 레드불의 마스투르 알리기 프로젝트(?)는 성공했습니다.

 

 

마스투르, 과연 '카카 후계자' 될 것인가?

 

마스투르는 1998년 6월 15일생이며 AC밀란 유소년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모로코 이중국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청소년 대표팀은 이탈리아를 선택했습니다. 전 소속팀이 인터 밀란이었는데 2012년에 지역 라이벌 AC밀란으로 둥지를 틀면서 이적료 50만 유로(약 7억 4,000만 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래 선수들보다 축구 실력이 출중하면서 잠재력이 충만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프리스타일 축구를 잘하는 마스투르는 전형적인 테크니션입니다. 자신의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는 동작이 자연스러우면서, 몸놀림이 빠르면서, 볼을 잘 지켜냅니다. 턴 동작까지 선보이는 모습을 보면 개인 기술 활용에 자신감 넘치는 성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조만간 뛰게 될지 모를 세리에A(이탈리아 정규리그)에서 자신보다 노련한 선수들을 상대로 기술이 통할지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는 볼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뛰어난 축구 재능을 겸비한 유망주가 성인 무대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소년 시절에 잘했던 선수가 성인 무대에서 고전을 거듭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소리 없이 잊혔던 사례는 우리나라만의 현실이 아닐 테니까요. 마스투르가 언젠가 AC밀란 1군에 진입해도 쟁쟁한 선수들과 출전 기회 및 시간을 다투어야 합니다. AC밀란 현 스쿼드가 앞으로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마스투르는 카카, 리카르도 몬톨리보, 안드레아 폴리, 혼다 케이스케, 아델 타랍, 호비뉴, 스테판 엘 샤라위와 2선 및 측면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죠.

 

 

그런데 AC밀란이 올 시즌 최악의 성적 부진에 빠진 것이 마스투르에게 일말의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AC밀란은 3월 18일 현재까지 세리에A 11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습니다.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유럽 축구의 빅 클럽에 비해서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AC밀란의 현실을 놓고 보면 한동안 대형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투르 같은 유망주 활용을 통해 팀의 저조했던 경기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이죠. 물론 그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1군 출전 기회가 좌우될 것 같습니다.

 

마스투르가 볼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카카의 유망주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카카는 2000년대 AC밀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호날두-메시 이전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각광받았죠. AC밀란이 먼 훗날에도 빅 클럽에 걸맞은 위상을 지키려면 '카카 후계자'를 발굴해야 합니다. 그 후보 중에 한 명으로 마스투르를 거론해도 결코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관건은 마스투르의 성장이 오랫동안 계속되느냐 여부입니다. 언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네이마르와 맞붙는 모습이 연출될지 그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이 포스팅은 나이스블루의 레드불 닷컴 기고글입니다 : http://is.gd/YJlNyr
*모든 사진의 출처는 레드불 콘텐츠풀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