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아스날 에버튼, FA컵 8강 빅매치 승자는?

 

이번 주말에는 2013/14시즌 잉글리시 FA컵 8강이 펼쳐진다. 아스날-에버튼, 쉐필드-찰튼, 헐 시티-선더랜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위건이 4강을 다투게 됐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치러지는 아스날과 에버튼의 맞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두 팀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9시 45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SBS 스포츠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3위와 6위를 기록중인 두 팀의 빅매치가 기다려진다.

 

이 경기와 더불어 맨시티와 위건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우승을 다투었던 관계였기 때문. 당시 위건이 맨시티를 1-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고 우승했고 상대팀 사령탑이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팀의 무관과 맞물려 경질됐다. 그러나 위건은 현재 챔피언십에 속했으며 올 시즌 캐피털 원 컵에서는 맨시티에게 0-5로 대패했다. 이번 경기를 맨시티 승리로 예상하기 쉽다.

 

 

[사진=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아스날과 에버튼의 맞대결은 맨시티-위건과 다르다. 에버튼의 사령탑이 지난 시즌 위건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다. 올 시즌에는 팀을 옮기면서 에버튼을 잘 이끄는 중이다. 비록 최근 성적이 6위지만 한때는 빅6 클럽들과 4위권 경쟁을 펼치는 만만치 않은 지도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시티를 이겼던 경험이라면 이번 FA컵 8강 아스날 원정에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

 

그럼에도 통계상으로는 아스날 우세를 예상하기 쉽다. 에버튼과의 최근 13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8승 5무) 마지막으로 패했던 때는 2007년 3월 18일이며 구디슨 파크에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앤드류 존슨에게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그 이후로 에버튼전에서 많이 이겼으나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비겼다. 올 시즌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35분 메수트 외질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4분 뒤 헤르라도 데울로페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런데 아스날이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페이스가 꺾였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6경기에서 2승 1무 3패, 프리미어리그 최근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에 그치면서 첼시에게 1위를 내줬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했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에버튼전이 불안한 구석이 있다. 왼발 부상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잭 윌셔 부상 공백을 해결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으며 햄스트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랑 코시엘니가 결장하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하지만 아스날은 에버튼을 이겨야 하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다음 주중 바이에른 뮌헨 원정을 앞둔 특성상 일종의 사기 진작이 절실하다. 이번 경기에서 강자의 면모를 되찾으며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분발했으면 하는 것이 아스날팬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동안 지긋지긋했던 무관의 사슬을 끓으려면 이번 FA컵에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경쟁력이 밀리는 분위기인 현 시점에서 FA컵이 올 시즌 우승의 유일한 기회일지 모른다. 과연 아스날이 에버튼을 이길지, 아니면 이변이 연출될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