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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일본 뉴질랜드, 혼다 카가와 부활 매치되나?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3월 A매치 상대팀은 뉴질랜드다.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 7시 40분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뉴질랜드는 브라질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6전 전승으로 1위를 기록했으나 북중미 4위 멕시코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2차전에서 각각 1-5, 2-4로 패하며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이 좌절됐다.

 

따라서 일본은 자국에서 약한 팀과 A매치를 펼치게 됐다. 뉴질랜드가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던 팀이나 현재 피파 랭킹은 89위에 불과하다. 일본 피파 랭킹 50위보다 한참 낮은 순위다. 그런데 일본에게 변수가 생겼다. 대표팀의 주력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시련의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여기에 부상 선수까지 겹치면서 자케로니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사진=뉴질랜드전을 알리는 일본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jfa.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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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일본 대표팀 명단부터 살펴보자. 뉴질랜드전에서 23명이 발탁되었으며 그중에 11명이 유럽파이며 나머지 12명이 국내파다. 유럽파 중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가 6명이다.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뉘른베르크) 우치다 아쓰토(샬케04)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분데스리거들의 비중이 낮아진 느낌이다. 한때 아스날 영입 관심을 받았던 이누이 타카시(프랑크푸르트)가 소속팀에서 벤치 멤버로 밀리며 대표팀 엔트리에서 밀려난 것도 눈에 띈다.

 

뉴질랜드전의 최대 핵심은 혼다 케이스케(AC밀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두 에이스들의 부활 여부다. 두 명의 2선 미드필더는 소속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혼다는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자유계약으로 AC밀란에 안착했으나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며 홈팬들의 야유를 받게 됐다. 리그컵까지 포함하면 이적 후 9경기에 뛰었으나 1골 1도움에 머물렀으며 지난 주말 유벤투스와의 라이벌전에서는 후반 25분에 교체 투입됐다. AC밀란 10번에 걸맞는 활약상이 아니다.

 

혼다가 세리에A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해보인다. 팀이 세리에A 10위에 머무는 최악의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자신을 향한 현지 팬들의 눈높이가 높은 것은 분명하다. 등번호 10번을 봐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혼다가 바세도우병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사실 여부는 확실치 않다. 아직까지는 혼다의 몸 상태에 대한 공식적인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카가와 부진은 이미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이슈다. 올 시즌에는 팀의 철저한 벤치 멤버로 밀리며 사실상 먹튀로 전락했다. 2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겼을 때의 이적료 1400만 파운드(약 249억 원)의 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없으며 후안 마타가 팀에 새롭게 합류한 이후에는 지난달 26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올림피아코스전 후반 15분 교체 투입이 유일한 출장 기록이 됐다. 하지만 소속팀은 그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혼다와 카가와는 이번 뉴질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을 통해 과거에 잘했던 경기 감각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혼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며 카가와는 실전 감각 회복이 절실하다. 그동안 일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경험과 상대팀의 전력을 놓고 보면 이번 뉴질랜드전이 자신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되는 계기가 될지 모를 일이다. 과연 뉴질랜드전이 혼다와 카가와의 부활 매치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