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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범경기 등판, 맹활약 기대된다

 

2013년 한국 스포츠를 화려하게 빛냈던 스타 중에 한 명을 꼽으라면 류현진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에 14승 8패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미국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었을 정도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죠. 개인적으로는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류현진 경기를 스마트폰으로 챙겨봤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도 류현진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하는 분들이 많겠죠.

 

류현진이 드디어 시범경기에 출격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3월 1일 오전 5시 5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소재한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LA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시범경기를 펼칩니다. 류현진은 LA다저스의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서게 됐습니다. 2014시즌 개막 전까지 여러 차례 시범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아무래도 첫 경기라서 많은 분들이 경기를 지켜볼 것 같습니다.

 

 

[사진=류현진 (C)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osangeles.dodgers.mlb.com)]

 

우선, 류현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고 또 쌓으면서 이닝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첫 등판부터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월 24일 LA다저스 자체 청백전에서는 2이닝을 던졌는데 시카고 화이드삭스전에서도 비슷한 이닝을 소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롭게도 류현진의 지난해 시범경기 첫 등판 상대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였습니다. 당시 3회말에 구원 투수로 나서면서 16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블레이크 테코테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고든 베컴을 삼진 아웃시켰습니다. 그 이후 드웨인 와이즈에게 3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이했으나 제프 케핀저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섭니다. 지난해 첫 등판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했을 때와 분위기가 다릅니다. 상대 팀 타자들이 시범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LA다저스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의 특징을 익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류현진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상대 팀 선수들에게 낯선 존재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2014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팀 내 2선발 잭 그레인키가 2월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 도중 종아리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정확한 부상 경과는 알 수 없으나 몸의 회복이 늦어지면 3선발 류현진의 시즌 개막전 선발 출전 확률이 높아집니다.

 

흔히 개막전하면 1선발로 분류되는 투수의 선발 등판을 예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LA다저스의 개막전은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집니다. 미국에서 호주까지 장거리 비행이 불가피한 특성상 LA다저스가 커쇼를 보호 차원에서 아낄 여지가 있습니다. 만약 팀이 커쇼 카드를 아끼고 그레인키의 회복을 돕는 다면 호주 개막전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 될 것입니다.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면 그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지 모를 일이죠. 현 시점에서는 류현진이 호주에서 선발 투수로 뛰게 될지 알 수 없으나 우선은 시범경기부터 맹활약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