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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김아랑 박승희, 1000m 메달 싹쓸이?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는 좌절되었으나 아직 소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선수의 금메달 달성 확률이 있는 종목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남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팀 추월입니다. 그중에서 쇼트트랙 여자 1000m는 한국인 선수의 금메달 달성 가능성이 높은 종목입니다. 이 종목의 세계랭킹 1-2-4위가 우리나라 선수입니다.

 

심석희와 박승희, 김아랑이 여자 1000m에서 2관왕에 도전합니다. 얼마전 3000m 계주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과정에서 하나로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였으나 1000m에서는 최고를 다투게 됐습니다. 세 명 모두 금메달 경쟁력이 높으며 과연 어느 선수가 '김연아를 향한 편파판정에 실망했던' 한국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줄지 주목됩니다. 기왕이면 세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으면 좋겠네요.

 

 

[사진=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마지막 날 일정. 한국과 러시아의 시차는 5시간 차이입니다. (C) 소치 올림픽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캡쳐(m.sochi2014.com)]

 

여자 쇼트트랙 준준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2월 22일 토요일 오전 1시 48분부터 시작됩니다. 김아랑이 2조(1시 48분) 심석희가 3조(1시 52분) 박승희가 4조(1시 56분)에 포함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오전 2시 21분 준결승, 오전 2시 53분 결승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토요일이 주말이라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토요일 새벽까지 한국인 선수의 소치 올림픽 경기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는 한국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2013/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을 살펴보면 심석희가 1위, 김아랑이 2위, 박승희가 4위입니다. 그 외에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3위, 리 지인루(중국)가 5위,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6위이며 1000m에서 한국인 3인방과 경쟁합니다.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돌발 변수가 없다면 한국인 선수의 금메달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심석희가 1분 31초 259로 우승했습니다. 김아랑이 2위(1분 31초 469)이며 리 지안루가 3위(1분 31초 544)로 통과했습니다. 결승 진출 5명 모두 1분 31초대의 기록을 나타내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죠. 2차 대회에서는 심석희(1분 10초 546) 박승희(1분 10초 653) 김아랑(1분 10초 748) 순서로 메달 싹쓸이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2차 대회가 서울에서 펼쳐졌던 특성을 감안해도 한국인 선수의 메달 독식은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세 선수의 싹쓸이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펼쳐졌던 3차 대회에서도 두드러졌습니다. 이번에는 심석희(1분 35초 223) 김아랑(1분 35초 318) 박승희(1분 59초 828) 순서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3차 대회까지는 심석희의 독주가 돋보였죠. 반면 4차 대회에서는 심석희가 박승희와 함께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이탈리아의 폰타나가 1위로 입상했습니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올랐던 김아랑은 1분 30초 615로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성적을 놓고 보면 한국인 선수의 소치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메달 획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번의 월드컵 대회 모두 한국인 선수가 메달을 받았던 공통점이 있죠. 소치 올림픽에서는 어느 선수가 금메달을 받느냐 그리고 한국 선수가 과연 메달 싹쓸이에 성공할까 여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특히 월드컵 2차와 3차 대회에서 1~3위를 휩쓸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올림픽 금은동메달 획득 가능성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