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 스포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김연아 NEW 경쟁자

 

2014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1위는 한국의 김연아였습니다. 기술 점수 39.03점, 예술 점수 35.89점 따내며 총 74.92점으로 선두에 올랐습니다. 쇼트프로그램 이전까지는 2위로 예상되었던 선수의 국적이 러시아였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선수가 김연아보다 순위가 한 단계 더 낮습니다. 그런데 그 인물은 여론이 예상했던 그 러시아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쇼트프로그램 2위는 올해 18세의 러시아 출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입니다. 기술 점수 39.09점, 예술 점수 35.55점 얻으며 총 74.92점으로 김연아를 0.28점 차이로 추격했습니다. 기술 점수는 김연아보다 0.06점 많으며 7가지 수행 요소 총합 가산점에서도 김연아보다 1.06점 더 많습니다. 당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 경쟁자로 눈길을 끌었으나 5위에 그쳤고 소트니코바가 깜짝 2위에 진입했습니다.

 

 

[사진=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쇼트프로그램 1~10위에 속하는 선수들입니다. (C) 소치 올림픽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캡쳐(m.sochi2014.com)]

 

이 글에 공감하면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소트니코바는 지금까지 리프니츠카야에 가려진 인상이 강했습니다. 2013년 이후 소치 올림픽 이전까지 출전했던 주요 세계 무대에서 우승 경력이 없었으며 소치 올림픽 단체전에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특히 단체전에 나오지 못한 것은 16세의 나이에 세계 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던 리프니츠카야의 행보와 차이가 있음을 뜻합니다.

 

무엇보다 소트니코바가 2013년 출전했던 대회 성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4월 펼쳐졌던 월드 팀 트로피 2013에는 4위(183.10점)를 기록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67.13점)를 기록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6위(115.97점)로 미끄러졌죠.

 

소트니코바는 2013/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3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서 2위(174.70점)에 올랐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66.03점)로 앞섰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108.67점)로 밀렸습니다. 우승자는 자신과 국적이 똑같은 안나 포고릴라야(178.62점, 러시아)가 영광을 안게 됐죠. 5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도 2위(189.81점)에 올랐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60.01점)에 만족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129.80점)로 선전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5위(173.30점)을 기록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68.38점)로 선전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6위(104.92점)로 추락하면서 같은 러시아 선수인 리프니츠카야(192.07점, 2위) 엘레나 라디오노바(183.02점, 4위)에게 밀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212.77점을 올리며 1위에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200점 넘는 선수가 3명 배출되었기 때문에 점수의 신뢰성이 높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자국 대회라는 특징도 있죠.

 

그럼에도 소트니코바는 지난 1월 중순에 펼쳐졌던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200점을 또 넘겼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70.73점)에 올랐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131.63점)로 밀리면서 리프니츠카야(209.72점)에게 우승을 허용했습니다. 지난해 주요 세계 대회에 출전했던 특징을 살펴보면 쇼트프로그램에서 성적이 좋았을때 프리스케이팅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종합 성적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말이죠. 이러한 흐름이 소치 올림픽에서 똑같이 벌어지면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집니다.

 

변수는 심판 판정입니다. 소트니코바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보다 가산점이 많았던 것도 일종의 홈 어드벤티지 효과를 얻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연기력에 비해서 점수가 높게 책정되면 금메달 확률이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그 확률이 얼마나 될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현 시점에서는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더불어 금메달을 다툴 인물로 보는게 맞습니다. 김연아의 새로운 경쟁자가 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