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재개된다. 두달전까지 32강 조별리그를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팀을 가렸다면 이제부터는 토너먼트를 통해 '별들의 전쟁' 최후의 승자가 결정된다. 16강 토너먼트에서 눈길을 끄는 경기 중에 하나가 레버쿠젠과 파리생제르맹의 맞대결이다. 손흥민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가 버티는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며 레버쿠젠의 8강 진출을 주도할지 기대된다.

 

레버쿠젠은 오는 19일 오전 4시 45분 바이 아레나에서 파리생제르맹과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펼친다. 선수층에서 '부자 구단' 파리생제르맹에게 밀리는 특성상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어쩌면 레버쿠젠의 8강 진출 여부는 1차전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파리생제르맹전에서 시즌 11호골 및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에 도전한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손흥민 골이 기대되면 이 글을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보면 파리생제르맹의 우세가 예상된다. 즐라탄과 카바니 같은 유럽 축구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는 미드필더 요한 카바예를 2000만 파운드(약 355억 원)에 데려오며 부자 구단 답게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에 빅 네임 선수 영입이 없었던 레버쿠젠과 대조적이다. 레버쿠젠은 지난해 12월 류승우를 임대했으나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나마 시드니 샘의 부상 복귀가 위안이다.

 

그렇다고 레버쿠젠의 전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지 않으나 내실이 튼튼한 경기력을 과시하는 것이 레버쿠젠의 지금까지 강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중반들어 저조한 경기력을 거듭했다. 지공 상황이 많아지면서 의도치않게 점유율이 늘어나더니 선수들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창의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날이 갈수록 경기력 편차가 커졌더니 겨울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는 2승 3패에 만족했으며 최근 2연패를 당했다. 프랑스 리게 앙 선두를 질주 중인 파리생제르맹에 비해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

 

레버쿠젠은 파리생제르맹과의 16강 1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을 것이다. 만약 패하면 3연패 늪에 빠진다. 사령탑 경험이 적은 사미 히피아 감독이 힘든 시간을 보낼지 모를 일이다. 팀이 최근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면서 히피아 감독의 경직된 전술 운영이 한계를 드러냈다. 그가 팀의 비상을 주도하려면 홈에서 파리생제르맹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1차전은 많은 골이 필요하다.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 샘으로 구축된 3S가 팀에 다득점을 안겨줘야 할 것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현재까지 10골 넣었으나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는 득점이 없었다. 그나마 2도움 기록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공헌한 것이 위안이나 골을 넣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할 것이다. 과연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득점을 올릴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파리생제르맹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6경기 5실점, 리게 앙 25경기 16실점의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특히 키슬링은 최전방에서 치아구 실바, 알렉스(또는 마르퀴뇨스) 같은 대인방어가 뛰어난 센터백들과 자주 맞부딪칠지 모를 일이다. 키슬링보다는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시즌 11호골이 터질지 주목된다.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에 도전하는 손흥민은 이번 1차전에서 그레고리 판 데르 비엘과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판 데르 비엘은 공격 성향이 강한 오른쪽 풀백이면서 기본적인 수비력까지 갖췄다. 올 시즌에는 폼이 좋아지면서 팀의 후방 안정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에게는 돌파구가 있을 것이다. 판 데르 비엘이 앞쪽으로 전진했을 때 손흥민이 그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동료 선수의 패스를 받으면 결정적인 골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다만, 그 패스를 연결해줄 만한 선수가 곤잘로 카스트로 말고는 마땅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는 것이 창의력 부족을 드러낸 레버쿠젠의 현실이다.

 

레버쿠젠과 파리생제르맹의 16강 대결에서는 '키슬링 vs 즐라탄&카바니'의 득점왕 대결이 눈길을끈다. 세 명 모두 지난 시즌에 뛰었던 리그에서 득점왕을 달성했다. 키슬링은 독일 분데스리가, 즐라탄은 프랑스 리게 앙, 카바니는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16강에서 누구의 득점력이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