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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1000m 기록 통해 본 2관왕 가능성

 

한국에 소치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줬던 이상화가 이번 대회 두 번째 경기를 펼칩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면 1000m에서는 우수한 기록을 올리며 2관왕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이상화를 포함하여 김현영, 박승주, 이보라는 한국 시간으로 오늘 저녁 11시 1000m에 출전합니다. 이상화의 건재한 경기력과 더불어 다른 세 명의 깜짝 맹활약을 보고 싶습니다.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화두는 네덜란드 돌풍입니다. 지금까지 실시했던 5개 종목 중에 4개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그중에 2개는 네덜란드 3인방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고요. 그런데 네덜란드 선수가 금메달을 받지 못했던 종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자 500m였으며 금메달 주인공이 이상화였죠. 과연 이상화가 1000m에서 네덜란드 돌풍을 잠재우고 세계 톱클래스 기량을 과시할지 기대됩니다.

 

 

[사진=이상화 (C) 소치 올림픽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m.sochi2014.com)]

 

이상화 1000m 맹활약 기대하면 이 글을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얄궂게도 이상화는 1000m에서 로테 판 베이크라는 네덜란드 선수와 함께 같은 조에 배정됐습니다. 그것도 마지막 18조에 편성되었죠. 1000m를 앞둔 이상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조가 아니길 바랬다는 마음을 표현했으나 실제로는 판 베이크와 기록 경쟁을 하게 됐습니다. 좋은 성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마지막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야 합니다. 판 베이크는 소치 올림픽 500m에서 16위에 머물렀으나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000m 랭킹이 4위 입니다. 이상화(5위)보다 한 단계 더 높습니다.

 

이상화 월드컵 500m 랭킹은 1위이나 1000m는 5위였습니다. '절대강자였던' 500m에 비하면 1000m에서는 세계 1인자가 아니었죠. 2010 벤쿠버 올림픽때는 1분 18초 24로 23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캐나다의 크리스틴 네스빗(캐나다)이 1분 16초 56의 성적으로 금메달을 따냈었죠. 2013/14시즌 월드컵 1000m 랭킹 1위는 헤더 리처드슨(미국)이며 2위는 브리트니 보우(미국) 3위는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입니다. 반면 네스빗은 19위에 이름을 올렸죠. 그동안 500m에서 이상화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면 1000m는 혼전 기미가 강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상화의 2013/14시즌 월드컵 1000m 기록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소치 올림픽 2관왕 달성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죠. 그래서 월드컵 기록을 올립니다.

 

1차대회(캐나다 캘거리, 11월 10일)
-이상화 4위 : 1분 14초 19(1위 : 헤더 리처드슨 : 1분 13초 23)
-로테 판 베이크 : 1분 13초 36(2위)

2차대회(미국 솔트레이크시티, 11월 17일)
-이상화 : 불참(1위 : 브리트니 보우 : 1분 12초 58)
-로테 판 베이크 : 1분 14초 13(9위)

3차대회(카자흐스탄 아스타나, 12월 1일)
-이상화 5위 : 1분 15초 70(1위 : 헤더 리처드슨, 1분 14초 22)
-로테 판 베이크 : 불참

4차대회(독일 베를린, 12월 8일)
-이상화 6위 : 1분 15초 98(1위 : 헤더 리처드슨, 1분 14초 51)
-로테 판 베이크 4위 : 1분 15초 53

 

이상화는 2차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에서 3위 이내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리처드슨과 보우 같은 미국 선수들의 강세에 밀렸죠. 1차와 4차 대회에서는 판 베이크보다 기록이 약간 밀렸습니다. 만약 이상화가 소치 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 혹은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실망해선 안됩니다. 그녀의 주종목은 500m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상화에게는 1000m에 대한 동기부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으나 1000m까지 석권하면 대회 2관왕에 오릅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의 진정한 최강자로 떠오를 수 있죠. 남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슈테판 그루튀스(네덜란드)는 올 시즌 월드컵 1000m 랭킹이 13위입니다. 샤니 데이비스(미국) 모태범(한국) 같은 금메달 유력 후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그루튀스라는 의외의 인물이 우승하게 되었죠. 이변이 잦은 스피드스케이팅 특성상 이상화의 1000m 선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