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에 개봉했던 <수상한 그녀>는 <변호인> 이후 크게 성공할지 모를 한국 영화라고 봅니다. 일별 박스오피스에서는 1월 23일부터 현재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나 1월 28일까지 149만 명의 관객을 운집하면서 흥행 성공 조짐을 나타냈습니다. 같은 날에 극장에서 상영됐던 <피끓는 청춘(106만 명)><남자가 사랑할 때(80만 명)>보다 더 많은 관객수를 기록중이죠.
제가 1월 22일 개봉 영화 3편을 모두 봤는데 그 중에서 수상한 그녀가 더 나았습니다. 만약 경쟁작들이 많지 않았다면 지금쯤 독보적인 흥행 질주를 나타냈을지 모를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개봉 타이밍은 지금이 가장 적절했습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기 좋은 영화니까요. 특히 설날에 말입니다. 수상한 그녀의 흥행 대박이 예상되는 이유들을 나열했습니다.
[사진=글쓴이의 수상한 그녀 관람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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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상한 그녀, 재미 10점 만점
저는 영화보면서 잘 웃지 않는 편입니다. 재미를 높이려는 영화를 봐도 웃음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성향의 영화들을 흔히 볼 수 있어서 저에게 색다른 느낌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상한 그녀는 달랐습니다. 몇 번이나 웃게 되더군요. 그것도 크게 말입니다. 관람석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죠. '역대급' 코미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수상한 그녀의 재미도가 다른 영화들보다 수준이 높았다는 뜻입니다.
2.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영화
수상한 그녀는 특정 세대를 겨냥한 영화가 아닙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세대들이 공감하기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청년층은 심은경과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재미를 느낄 것이고 중년층은 가족들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며 노년층은 젊었을 때를 추억하기 쉽겠죠. 다양한 세대가 영화를 볼 수록 엄청난 관객 수를 기록하는데 유리합니다.
3. 심은경 연기력+가창력, 문근영 향기가 난다
수상한 그녀를 봤던 분이라면 심은경의 연기력과 가창력을 칭찬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 영화의 재미를 높이는데 있어서 심은경의 몫이 컸습니다. 옛날에 유행했던(아마도?) 복고 패션이나 오드리 햅번의 헤어스타일도 잘 어울렸죠.(심지어 이름도 오두리입니다.) 여기에 가창력까지 결합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높였습니다. 2004년 <어린 신부>에서 빼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보이며 국민 여동생으로 거듭났던 문근영의 향기가 심은경에게서 납니다. 공교롭게도 심은경과 문근영은 아역 출신이자 연기력이 검증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4. 예측불허의 스토리 전개
수상한 그녀가 흥미로웠던 것은 스토리가 한마디로 예측불허입니다. 심은경 행보에 대한 돌발 변수들이 나타나면서 다음 장면에서는 어떤 부분이 다루어질지 알 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관객이 뻔히 예상하기 쉬운 스토리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심은경이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웃음을 선사하고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을 뺘져들게하죠. 이 영화는 결말 부분을 예상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스토리가 튼튼했습니다.
5. '흥행불패' 김수현 특별 출연
이 부분은 밝힐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 언급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관객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때가 김수현 등장 모습입니다. 수상한 그녀 흥행 성공의 쐐기를 박는 결정타가 바로 그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김수현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흥행불패' 입니다. 근래 출연했던 작품들이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았죠. 수상한 그녀는 김수현의 기운을 받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