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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스날 카디프, 김보경 맹활약 펼칠까?

 

지난 주말 선더랜드전을 빛냈던 김보경(카디프 시티, 이하 카디프)이 아스날 원정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김보경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0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아스날 원정에 출격할 예정이다. 선더랜드전에서 후반 33분까지 뛰었던 만큼 아스날전 선발 출전에 있어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크지 않을 것이다. 붙박이 주전 진입을 위해서는 선더랜드전에서 맹활약 펼쳤던 기세를 아스날전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사진=김보경 (C)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remierleague.com)]

 

원정에 약한 카디프, 부상 딜레마 아스날...두 팀의 약점

 

아스날과 카디프는 이번 경기를 서로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1위(13승 3무 3패, 승점 42)를 기록중이나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불과 1점이다. 얼마전까지 선두였던 리버풀이 5위로 추락했던 프리미어리그의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놓고 봤을 때 카디프전에서 방심해선 안된다. 카디프는 16위(4승 6무 9패, 승점 18)에 있으나 강등권에 속한 18위 풀럼과의 승점 차이가 2점이다. 자칫 잘못하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감독이 없는 고비를 이겨낼지 의문이다.

 

현실적으로 카디프의 전망이 좋지 않다. 지난 주말 선더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38분과 50분에 실점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결속력이 느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번 경기와는 연관성이 조금 부족하나 팀을 향한 잡음이 해소되지 않았다. 맥케이 전 감독이 탄 구단주와의 불화 끝에 경질되었으며 카디프 팬들은 이를 원치 않다. 탄 구단주를 향한 불신이 강하다. 차기 감독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아스날전에서는 정식 사령탑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카디프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 성적은 1승 3무 5패이며 9경기에서 5골에 그쳤다. 최근 6번의 원정에서 2무 4패로 부진했으며 2골 밖에 넣지 못했다. 아스날 원정에서 최소 승점 1점을 얻으려면 득점력이 보완되거나 또는 0-0 무승부를 노려야 한다. 후자도 노려볼 만하다. 아스날은 9번의 홈 경기에서 16골 넣었으며 10번의 원정 경기에서는 21골 터뜨렸다. 지루를 비롯한 몇몇 공격 옵션들이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카디프가 무실점 경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승부는 최상의 결과가 아니다. 되도록이면 이겨야 한다.

 

아스날은 카디프전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 지루와 외질, 램지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외질과 램지의 경우 지난달 29일 뉴캐슬 원정에 뛰지 못했다. 벤트너가 지루, 카솔라 또는 로시츠키가 외질, 플라미니 또는 윌셔가 램지를 대체할 것으로 보이나 평소 전력에 비해 무게감이 부족하다. 스쿼드가 두꺼운 특성상 특정 선수 공백을 잘 이겨낼 수도 있지만 선수들의 호흡이 실전에서 잘 맞을지 알 수 없다. 특히 벤트너가 부진하면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 부담이 심해지면서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앞쪽으로 쏠릴 여지가 있으며 자칫 잘못하면 카디프에게 역습 당하기 쉽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김보경, 아스날 원정에서 임팩트 필요하다

 

김보경은 선더랜드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아스날전에서는 2선 미드필더에 배치 될 수도 있다. 카디프가 아스날 원정에서 최소한 승점을 따내려면 무실점 경기를 펼쳐야 하며 중원에서 수비에 힘을 써야 한다. 김보경은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서 3선보다는 2선이 더 어울린다. 하지만 중원에 메델과 함께 호흡을 맞출 선수가 마땅치 않으면 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올 수도 있다. 선더랜드전에서 부지런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인터셉트로 상대 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던 만큼 아스날전에서 최상의 수비력을 기대하기 쉽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야야 투레를 제압했던 활약상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동점골 장면을 떠올리면 강팀에 강한 면모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아스날 원정에서는 임팩트가 필요하다. 선더랜드전에서 잘했다고 팀 내 입지가 향상된 것은 아니다. 카디프는 현재 감독이 없으며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을 지도자는 최근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하는 선수를 선호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한 인물로서 김보경이 부각되어야 한다. 아스날전에서는 어느 포지션을 맡을지 알 수 없으나 최소한 제 몫을 다하며 팀의 경기력 안정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