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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빅매치 성사되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이 진행된다. 16강 조추첨 원칙은 다음과 같다. 32강 조별리그 1위 팀과 2위 팀끼리 맞붙으나 같은 리그에 속하는 팀은 16강에서 상대하지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포함되었던 팀끼리 16강에서 재대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갈라타사라이, 올림피아코스, 샬케04, 제니트, AC밀란 중에 한 팀과 16강에서 상대한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빅매치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16강에서 맞붙으며 뜨거운 주목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호날두 더비'로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16강에서는 어떤 빅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어쩌면 조추첨에서 결정될지 모를 예상 빅매치들을 정리했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 (C) 나이스블루]

 

레알 마드리드(B조 1위, 스페인) vs 맨체스터 시티(E조 2위, 잉글랜드) 또는 아스날(F조 2위,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16강에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과 상대할지 눈길을 끈다.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으면 부자 클럽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두 팀은 이적시장 때마다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쏟는 이미지로 유명하며 지난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는 아구에로-실바-네그레도-나바스-투레-가르시아 같은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했거나 스페인 출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2009/10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맨체스터 시티에게 레알 마드리드는 익숙한 존재다.

 

'외질 더비' 성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스날의 외질은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메이커였다. 친정팀 주전으로 맹활약 펼쳤으나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을 영입하면서 어쩔 수 없이 프리메라리가를 떠나야 했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으면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친정팀에게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날과 치열한 접전을 펼친 경험이 있는 호날두-베일의 측면 날개를 앞세우게 될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C조 1위, 프랑스) 또는 도르트문트(F조 1위, 독일) 또는 FC 바르셀로나(H조 1위, 스페인) vs 맨체스터 시티(E조 2위,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주말 아스날과의 홈 경기에서 6-3 대승을 거두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8전 전승을 거두었으며 35골 5실점이라는 엄청난 득점력과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지난 11일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는 3-2로 역전하며 더 이상 챔피언스리그에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E조 1위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 15점 동률을 나타냈을 정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상대하는 팀은 8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맨체스터 시티의 대진이 형성되면 유럽 축구의 신흥 부자 클럽끼리 각축전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중동 자본에 힘입어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즐라탄&카바니 vs 아구에로-네그레도'의 공격 콤비 맞대결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도르트문트-맨체스터 시티가 16강에서 격돌하면 전술적으로 재미있을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전방 압박을 주 전술로 활용하며 맨체스터 시티는 조직적인 연계 플레이에 의한 탈압박 완성도가 높다.

 

FC 바르셀로나도 맨체스터 시티와 16강에서 격돌할지 모를 팀이다. 비록 바이에른 뮌헨에게 유럽 챔피언을 내줬으나 여전히 공격력이 막강하다.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력을 제어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릴만한 팀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력이나 전체적인 경기력도 FC 바르셀로나에 뒤지지 않는다. 메시-네이마르 봉쇄에 성공하면 뜻밖의 성과를 거둘지 모른다.

 

첼시(E조 1위, 잉글랜드) vs 레버쿠젠(A조 2위, 독일)

 

만약 첼시와 레버쿠젠이 16강에서 맞붙으면 '쉬를레 더비'가 형성된다. 첼시의 쉬를레는 지난 시즌까지 레버쿠젠의 특급 윙어로 활약했던 인물.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첼시와 벨기에 대표팀의 에이스 아자르와 맞대결 펼친다. 브라질 월드컵 이전에 아자르와 정면승부 펼칠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을 맡는 20대 초반의 영건이다.

 

또한 이 경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맞대결이나 다름 없다. 첼시와 레버쿠젠의 메인 스폰서는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유니폼 상의 앞면에 'SAMSUNG', 'LG'라는 글자가 노출된다. 두 회사는 한국 가전업계의 라이벌 관계이며 자사 전자 제품 인지도를 세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중요하다.

 

맨유(A조 1위, 잉글랜드) vs AC밀란(H조 2위, 이탈리아)

 

올 시즌 자국리그에서 성적 부진으로 주춤하는 공통점이 있으나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빅매치 성사로 눈길을 끌었던 경험이 있다. 그 이전까지는 맨유가 AC밀란에게 약세였으나 2009/10시즌 16강 1~2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당시 맹활약 펼쳤던 루니가 이번에도 AC밀란과 상대하면 팀의 8강 진출에 쐐기를 박는 장면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반면 AC밀란에는 카카가 있다. 20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맨유 격파의 일등공신으로 이름값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