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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바이에른 뮌헨 무패, 이유있는 전성시대

 

바이에른 뮌헨의 강세가 2012/13시즌에 이어 2013/14시즌에도 계속됐다. 유럽 3대 리그 중에서 올 시즌 패한 경기가 없었던 유일한 팀이다. 분데스리가 11승 2무, UEFA 챔피언스리그 5승, DFB 포칼컵 2승을 거두었던 것. 지난 8월 도르트문트와의 DFL 슈퍼컵에서 2-4로 패했으나 2013/14시즌 경기가 아니다. 지금까지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무패 행진(38경기)과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10연승을 달성했으며 앞으로도 분데스리가 무패 및 챔피언스리그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싶어할 것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C)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메인(fcbayern.telekom.de)]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올 시즌 선전은 이미 예상됐다. 라이벌 도르트문트의 에이스였던 마리오 괴체, FC 바르셀로나의 떠오르는 영건이었던 티아구 알칸타라 영입에 각각 3800만 유로(약 547억 원) 2500만 유로(약 360억 원)를 지출했다. 비록 루이스 구스타부를 볼프스부르크에 내줬으나 빼어난 공격력을 과시하는 젊은 미드필더 두 명을 보강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의 경쟁력이 더 강해졌다. 그 중에 괴체는 지난 주말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친정팀을 분데스리가 3위로 밀어낸 것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달라진 전술도 바이에른 뮌헨 무패 행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하면 짧은 패스를 끊임없이 주고 받는 티키타카가 떠오르게 된다. 전 소속팀 FC 바르셀로나를 유럽과 세계 최고의 팀으로 도약시켰던 원동력이 바로 티키타카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을 맡은 뒤에는 롱볼 빈도를 높였다.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적절하게 섞으면서 대량 득점을 양산했던 팀의 연속성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렇다고 그의 축구 스타일이 롱볼 축구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주말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101개의 롱볼을 날렸으며 58개를 나타냈던 상대 팀보다 더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10개 이상의 롱볼을 시도했던 선수가 5명이며 도르트문트는 2명이었다. 도르트문트 특유의 게겐 프레싱을 극복하기 위해 롱볼을 자주 활용하면서 상대 팀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유도했다. 경기 시작 후 66분 동안 도르트문트에게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했으나 괴체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상대 팀의 공수 밸런스가 어긋났다. 그 약점을 선수들이 물고 늘어지면서 2골 추가한 끝에 3-0으로 이겼다.

 

도르트문트 원정 3-0 승리는 '분데스리가 내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이길 팀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현실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또는 무패 행진을 저지할 유력한 클럽 1순위가 도르트문트, 2순위가 레버쿠젠이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하거나 비겼다. 바이에른 뮌헨이 방심하지 않는다면 올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가능성을 점점 높일 수 있다. 무패 우승이 결코 쉽지 않겠으나 지난 시즌 29승 4무 1패의 성적이라면 올 시즌에는 더 좋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가지기 쉽다.

 

챔피언스리그 10연승도 대단한 성과다. 지금까지 어느 팀도 챔피언스리그에서 10번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8강 1차전부터 올 시즌 32강 조별리그 5차전까지 유벤투스, FC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 CSKA 모스크바, 빅토리아 플젠을 10연승 제물로 삼았다. 10경기 동안 28골 3실점 기록하며 유럽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웬만하면 실점을 잘 내주지 않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했다.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득점 자원이 풍부하면서 이 선수들이 동료 선수의 골을 돕거나 개인 기술을 통해 상대 수비의 약점을 공략하며 팀의 화력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4선 모두가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상대 팀 공격의 위력을 떨어뜨린다.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하는 팀이다. 1992년 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2연패를 달성했던 팀은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FC 바르셀로나에서 이루지 못했던 성과. 무엇보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중요하다. 친정팀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다른 팀에서 유럽을 제패하며 자신의 진정한 지도력을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미 유럽과 세계 최정상급 명장으로 꼽히나 그 명성을 앞으로 오랫동안 떨치려면 바이에른 뮌헨 같은 새로운 팀에서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전성시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