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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혼다, 드디어 유럽 빅 클럽 이적하나?

 

일본 축구 대표팀이 11월 A매치 2경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네덜란드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더니 벨기에 원정에서 3-2로 이겼다. 유럽 축구의 두 강호를 상대로 그것도 유럽 원정에서 절정에 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27, CSKA 모스크바)가 있었다. 네덜란드전에서 동점골을 넣었으며 벨기에전에서는 역전골을 포함 1골 1도움 기록하며 일본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혼다는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통해 유럽 빅 클럽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물론 이러한 표현은 진부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3년 넘게 유럽 빅 클럽 이적설이 제기되었을 뿐 현실은 소속팀 잔류였다. 하지만 혼다는 CSKA 모스크바와의 계약기간이 올해 12월 31일에 만료된다. 내년 1월에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현 소속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다.

 

 

[사진=혼다 케이스케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남아공 월드컵 이후 유럽 빅 클럽에서 뛰었거나 현재 활약중인 일본인 선수는 5명이다.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치다 아쓰토(샬케04) 미야이치 료(아스널)는 빅 클럽에서 뛰고 있다. 그 중에 샬케04는 독일 분데스리가 빅4에 속한다. 우사미 타카시(감바 오사카)는 비록 일본 무대로 돌아왔으나 한때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였다. 일본인 선수 영입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경험했던 유럽 빅 클럽들이 여럿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일본 축구는 끊임없이 유럽파를 배출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놓고 볼 때 혼다의 유럽 빅 클럽 입성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시나리오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 이전과 이후에 걸쳐 일본 대표팀 간판 스타로 명성을 떨쳤으며 카가와와의 공격형 미드필더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카가와가 일본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를 봐야 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혼다의 일본 대표팀 입지가 굳건하다. 일본인 선수를 데려오고 싶은 유럽 빅 클럽이 있다면 앞으로 40여일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혼다에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짐작된다.

 

지금까지 혼다의 빅 클럽 입단이 성사되지 않았던 것은 현 소속팀의 완강한 잔류 의지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항상 이적설만 되풀이 되었을 뿐 그 이상의 진전이 없었거나 혹은 다른 팀 이동이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의 재능이 과대평가 된 것도 아니다. 이미 유럽의 두 팀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일본 대표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일본의 3전 전패 속에서도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노리거나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이탈리아전에서는 1골 넣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지난 여름에 AC밀란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산 시로에 입성하지 못했으나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이후에도 AC밀란 이적설이 거듭 이어졌다.

 

현재 세리에A 10위 부진에 빠진 AC밀란은 빅3 수성을 위해 내년 1월 혼다 영입을 노릴 수도 있다. 지난 1월 마리오 발로텔리 영입으로 성적 부진을 해소하며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던 전례처럼 말이다. 알렉산드로 마트리 부진과 일부 공격 옵션의 부상,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을 놓고 볼 때 공격력 변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혼다의 AC밀란 이적이 성사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AC밀란보다 더 좋은 제안을 내세우는 또 다른 유럽 빅 클럽의 러브콜을 받을 수도 있다.

 

혼다는 최근 일본 대표팀의 유럽 원정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이는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는 임펙트로 이어졌을 것임에 틀림 없다. 내년 1월 이후에는 어느 팀으로 떠날지, 그 팀에서 성공할지 알 수 없으나 강팀에게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면모와 특출난 재능이 돋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혼다의 이적이 성사되면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이 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