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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리그 2호골, 84일 만에 터질까?

 

손흥민이 소속된 레버쿠젠이 오늘 저녁 11시 30분 아인트라흐트 스타디움에서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이하 브라운슈바이크)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브라운슈바이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꼴찌에 머물렀다. 10경기 동안 1승 1무 8패에 그쳤으며 리그 최소 득점 1위(7골)와 최다 실점 1위(25실점)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분데스리가 선두 도약을 노리는 3위 레버쿠젠에게 이번 11라운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손흥민이 최하위 팀을 상대로 리그 2호골을 터뜨릴지 기대된다.

 

 

[사진=손흥민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손흥민, 이제는 골을 넣어야 할 때

 

손흥민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었던 경기는 8월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개막전이었다. 8월 3일 DFB 포칼컵 1라운드 리프슈타트전 1골 1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많은 골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분데스리가에서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각종 대회를 포함하면 9월 25일 DFB 포칼컵 2라운드 빌라펠트전에서 1골 넣은 이후 5경기 연속 골이 없었다. 현재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1골 1도움, 시즌 13경기에서 3골 4도움 기록했으나 문제는 분데스리가에서 공격 포인트가 부족하다.

 

따라서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는 리그 2호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대 팀이 리그 최다 실점 팀이라는 점에서 득점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브라운슈바이크가 강등권 탈출을 위해 홈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수비가 약한 팀이다. 따라서 손흥민은 상대 팀의 견제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만약 골을 터뜨리면 분데스리가에서 84일 만에 득점을 올리게 된다. 지독한 골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레버쿠젠 경기를 많이 봤던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상이 나쁜 편은 아니다. 자신의 단점이었던 연계 플레이와 수비력이 개선되면서 팀 플레이에 눈을 뜨게 됐다. 경기 내용에서는 함부르크 시절보다 더 나아졌다. 하지만 그는 공격수다. 공격수에게 골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음에도 반대편 측면에서 뛰는 시드니 샘은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선두(7골, 10라운드 까지)를 질주하고 있다. 중앙 공격수 스테판 키슬링도 샘 못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하는 상황. 팀 내 입지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 선발로 투입될지 약간의 걱정이 든다. 후반 중반 교체 아웃이 잦았다. 지난달 6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후반 23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날 레버쿠젠이 수비 강화 차원에서 엠레 찬을 왼쪽 윙 포워드로 기용했던 것. 하지만 손흥민의 팀 내 입지가 견고했다면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선발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각종 대회에 걸쳐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A매치 차출 여파에 따른 체력적 부담도 있겠지만 그동안 골 부족에 시달리며 팀의 주력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9월과 10월 각종 대회에서 풀타임 뛴 경기가 없었다. 이번 경기도 풀타임 출전이 힘들 수도 있다. 레버쿠젠이 오는 6일 우크라이나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 4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 원정을 치르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중요한 승부인 만큼 최정예 멤버들이 경기에 투입 될 예정이다. 사미 히피아 감독이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 손흥민의 경기력 여부를 떠나 그의 체력을 아낄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득점력이 침체된 현재 분위기라면 샤흐타르 도네츠크 원정에 선발 투입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그 다음 경기 선발 출전을 보장 받아야 한다. 상대 팀 전력이 약한 만큼 골 욕심을 부려 볼 필요가 있다. 슈팅을 날렸을 때 볼이 골망을 흔들지 못해도 끊임없이 득점에 도전하기 위한 의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