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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vs브라질, 3가지 포인트 살펴보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브라질을 상대로 친선전을 펼친다. 1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두 팀의 평가전이 진행된다. 브라질은 남미의 대표적인 축구 강호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다. 유럽과 브라질 리그를 빛내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되면서 한국 원정에 임하게 됐다. 월드컵 본선이 이제 얼마 안남은 특성상 한국전에서 실력 발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나타내며 그동안의 A매치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브라질이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했을 당시의 모습.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1. 'AGAIN 1999' 꿈꾸는 한국, 브라질 제압 가능할까?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3패로 열세다. 1999년 3월 28일 잠실 주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브라질전에서 김도훈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1승이었다. 오랫동안 축구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이변을 일으켰던 추억이 생생할 것이다. 당시 뛰었던 한국인 선수 중에는 홍명보가 있었다. 그는 이임생, 김태영과 함께 스리백을 형성하며 히바우두를 앞세운 브라질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3년 뒤였던 2002년 11월 20일 브라질전을 끝으로 대표팀 선수로서 은퇴했고 이제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브라질을 상대하게 됐다.

 

그러나 한국의 AGAIN 1999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아시아 팀들과 6번 맞붙으면서 모두 이겼다. 총 30골 넣었으며 1경기 평균 득점이 5골이었다. 가장 최근에 아시아 팀과 겨루었던 지난달 7일 호주전에서는 6-0으로 완승했다. 또한 6경기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남아공 월드컵 G조 1차전 북한전에서 후반 43분 지윤남에게 실점한 이후 3년 넘게 아시아 팀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과연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1골이라도 넣을지, 대량 실점 패배라도 면할지 알 수 없다.

 

한국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4강 브라질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8강에서 개최국 영국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이겼으나 브라질을 상대하기에는 모든 것이 역부족이었다. 당시 뛰었던 양팀 선수 중에 일부가 이번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브라질전이 런던 올림픽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설욕전이 될 수도 있다.

 

2. 브라질, 2013년 A매치 행보 살펴봤더니?

 

브라질은 한국전을 앞둔 현재까지 2013년 A매치에서 15전 9승 4무 2패를 기록했다. 2월 6일 잉글랜드전에서 1-2로 패하면서 올해 A매치 첫 경기부터 순조롭지 못했고 4개월 뒤 잉글랜드와의 리턴 매치에서 2-2로 비겼다. 이때까지 2013년 A매치 6경기에서 1승 4무 1패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달라졌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둔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으며, 컨페더레이션스컵 5경기 모두 이기면서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까지 떨어졌던 치욕을 만회했다.

 

8월 15일 스위스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네이마르와 오스카, 마르셀루 같은 핵심 멤버들을 총출동 시켰으나 후반 3분 알베스가 자책골을 허용하면서 스위스에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점유율에서는 53-47(%)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슈팅에서 10-18(유효 슈팅 1-4, 개)로 밀렸다. 원정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이때의 패배가 자극이 되었는지 9월 A매치 2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9월 7일 호주전에서 6-0, 9월 10일 포르투갈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조와 네이마르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으며(각각 3골, 2골) 이번 한국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3. 한국의 브라질전 공략법, 측면 공격에서 활로를 찾아라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기본적으로 손흥민과 이청용이 분발해야 한다. 브라질은 구스타부와 파울리뉴가 버티는 중원에 비해서 측면의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다. 상대팀의 측면을 맡는 마르셀루, 알베스, 네이마르, 헐크(또는 하미레스, 루카스 모우라)의 이름값은 매우 대단하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공격 성향이 두드러진다. 오히려 측면 수비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손흥민과 이청용이 알베스와 마르셀루의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든 뒤 한국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격력은 지난달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진가가 드러났다. 한국이 크로아티아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음에도 경기 내용이 대등했던 것은 손흥민과 이청용, 김보경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기교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원톱이 취약한 한국 입장에서는 브라질전에서 손흥민-김보경(또는 구자철)-이청용으로 구축될 2선 미드필더들의 개인 공격력과 연계 플레이가 돋보여야만 한다. 그래야 브라질 진영에서 슈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손흥민과 이청용은 전방 압박에 충실해야 한다. 브라질의 빌드업이나 좌우 풀백을 활용한 오버래핑을 방해하여 한국의 후방이 전열을 가다듬는 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특히 두 선수는 기본적인 수비력을 갖췄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이적을 통해 수비력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청용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 중에 누군가 브라질 공격을 끊은 뒤 재빨리 역습을 펼치는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 브라질전에서는 손흥민과 이청용의 비중이 크다.